국내 판매량 저조, XM3 유럽 수출기지 전락주요 모델 노후화, QM6 LPG 독점효과 상실수출비용 인상, 유럽공장 전환 가능성 제기하이브리드 합작 모델 성공 가능성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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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코리아자동차가 올해 신차 부재로 고비를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국내에서 5만2621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판매량이 13.9%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 쌍용자동차에 업계 3위 자리도 내줬다.

    르노코리아는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올해 신차계획이 없어 국내 시장 점유율은 더 떨어질 전망이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신차계획은 없다”며 “기존 차량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르노코리아의 주력 차종인 중형 SUV QM6의 판매량은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QM6 판매량은 총 2만7440대로, 전년 대비 27.3% 감소했다. 2019년 4만7640대 최대 판매고를 올린 후 2021년부터 20%가량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QM6는 경쟁 모델 대비 합리적인 가격과 넓은 공간, 연료 가격이 저렴한 LPG 모델 출시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LPG 모델의 판매 비중이 지난해 기준 67%로 가장 높다. 하지만 지난해 기아가 스포티지 LPG 모델을 출시하고 쌍용차는 토레스 가솔린-LPG 모델을 내놓으면서 독점 효과가 사라졌다.

    무엇보다 풀체인지 없이 부분변경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완전변경 모델 출시 주기가 5-6년 정도로 짧아진 것을 고려하면 7년째 판매하는 QM6는 상품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르노코리아는 XM3 수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르노코리아 전체 판매량은 전년 대비 27.8% 늘어난 16만9641대로 집계됐다. 유럽에 9만9166대 판매고를 올린 XM3 수출 실적 호조에 힘입은 결과다. 

    수출 위주 전략은 물류비 상승으로 인해 성장세가 꺾일 위기에 놓였다. 르노코리아협력업체(이하 협력업체)들은 자동차운반선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수출 물류비가 3배가량 올라 경쟁력이 저하될 위기에 놓였다고 호소하고 있다. 협력업체 측은 최악의 경우 XM3 생산 물량이 유럽공장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우려하는 상황이다.

    르노코리아는 정부, 유관기관과 해결방안을 모색한다는 입장이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선박 확보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없다”고 답변했다.

    한편, 르노코리아는 2024년 ‘오로라 프로젝트’를 통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길리그룹과 협업을 통해 차세대 하이브리드 차량 등 합작 모델을 선보이며 시장 변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전기차 경쟁이 심화되는 시점에 출시될 것으로 보여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이 갖추기 힘들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XM3 수출물량 반등은 고무적이지만, 신차 출시없이 당분간 내수 시장에서의 반등은 어려울 전망”이라며 “그룹의 계획에 따라 한국시장에서 철수할 가능성도 제기되는 만큼 협력업체 생존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