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니콘에 반도체 장비 수출 제한美, 지난해 10월 수출 통제 이후 동맹국에 동참 요청 中 공장 운영 국내 업체 단기적 영향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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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과 네덜란드가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에 나선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미국과 네덜란드·일본은 워싱턴DC에서 대중국 반도체 수출통제 조치에 대해 협상 중으로 최종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했다. 

    이번 합의로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의 중국 수출에 대한 규제가 더 강화돼 심자외선(DUV) 노광장비를 수출하지 못하게 될 전망이다. 

    ASML은 2019년부터 최첨단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중국에 수출하지 않고 있지만 구세대 장비인 DUV 노광장비는 수출하고 있었다. DUV 노광장비는 EUV 같은 최첨단 기술은 아니지만 자동차나 스마트폰, PC, 로봇 등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보편적인 기술이다.

    ASML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의 대중국 수출은 전체 매출의 14∼15%를 차지했다. 일본 정부도 자국 반도체 장비 기업인 니콘에 비슷한 수출 제한을 가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10월 중국의 반도체 생산기업에 미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 판매를 금지하고 인공지능(AI)과 슈퍼컴퓨터에 사용되는 반도체에 대한 수출을 제한하는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이후 주요 반도체 생산장비 제조국가인 일본과 네덜란드를 상대로 제재 동참을 요청해왔다. 

    이와 관련 중국에 반도체 공장을 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됐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과 쑤저우에서 각각 낸드플래시 생산 공장과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공장을 운영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우시 D램 공장, 충칭 후공정 공장, 인텔로부터 인수한 다롄 낸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