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코스 전용스틱 서울지역 1월 평균 점유율 46.7%KT&G 서울지역 전용스틱 1월 평균 점유율 42.3% 그쳐점유율 역전의 핵심은 신제품 부진…‘에임’ 점유율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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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지역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1위 브랜드가 뒤집혔다. 지난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KT&G의 신제품이 좀처럼 흥행 궤도에 오르지 못하면서 본격적으로 확산된 한국필립모리스의 신제품에 다시 1위를 내어준 모양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본격화된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경쟁에서는 한국필립모리스가 확연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 1월 서울 지역 편의점 판매 기준 궐련형 전자담배 전용 스틱의 판매에서 ‘아이코스’ 시리즈가 ‘릴’ 시리즈를 앞서 나갔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한국필립모리스의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가 서울 등 일부 도시에서만 판매되는 만큼 서울의 시장 점유율은 향후 전국판매 이후 시장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서울지역 편의점 5개사 판매를 취합한 결과 1월 1주차(1~7일) KT&G의 전용스틱 ‘믹스’, ‘핏’, ‘에임’의 점유율은 42.5%에 그쳤다. 같은 기간 한국필립모리스의 전용스틱 ‘히츠’, ‘테리아’의 점유율은 46.4%로 KT&G에 3.9%P 앞섰다. 

    이런 추세는 1월 내내 이어졌다. 1월 2주차(8~14일) 한국필립모리스의 점유율은 46.5%로 KT&G의 점유율 42.4%보다 4.1%P 앞섰고 3주차(15~21일) 한국필립모리스의 점유율은 47.0%로 KT&G의 41.9%보다 5.1%P 앞섰다. 1월 4주차(22~28일)에는 KT&G의 점유율이 42.2%로 소폭 반등했지만 한국필립모리스의 46.8%와 4.6%P의 격차를 이어갔다. 

    이는 KT&G의 지난해 3분기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48.5%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지난해 1분기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이후 줄곧 1위를 지켜오던 KT&G의 아성이 적어도 서울지역에서는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다.

    이런 점유율의 역전의 배경에는 한국필립모리스의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의 선전과 KT&G의 신제품 ‘릴 에이블’의 부진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코스 일루마’ 전용스틱인 ‘테리아’의 점유율은 1월 1주차 기준 16.4%에서 4주차 기준 18.8%까지 증가했지만 ‘릴 에이블’의 전용스틱 ‘에임’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평균 2.4%에 그쳤다. 신제품 전환률이 그만큼 낮다는 이야기다. 

    결국 KT&G의 점유율을 지탱하는 것은 신제품이 아니라 기존 ‘릴 하이브리드 2.0’과 ‘릴 솔리드 2.0’의 전용스틱이다. ‘믹스’의 1월 평균 점유율은 29.3%, ‘핏’의 1월 평균 점유율은 10.5%를 유지 중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신제품으로 전환될 경우 양사의 점유율 격차가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서울지역의 이런 추세는 담배 시장에 적잖은 의미를 준다. 이달 중 ‘아이코스 일루마’의 전국 판매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KT&G는 이보다 앞선 지난해 12월 전국 광역시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 판매를 확대한 바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1위 사업자로 성장한 KT&G 입장에서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원조 한국필립모리스의 거센 반격에 직면하게 된 셈이다. 앞으로도 KT&G가 왕좌를 지켜낼 수 있을지는 ‘아이코스 일루마’의 전국판매 이후에 달려있게 됐다.

    KT&G 관계자는 “KT&G는 지난해 3분기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점유율 48.5%를 기록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시장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