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부터 6회 연속 연임 허창수 전경련 회장 사의 표명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미래발전위원장 선임… 후보 안갯 속김기문 중기중앙회장, 제 27대 회장 단독 입후보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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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경제단체들의 총회가 다가오고 있지만, 차기 수장을 놓고 명암이 갈리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수장은 사의를, 중소기업중앙회 수장은 연임에 나섰기 때문이다.9일 재계에 따르면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올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사의를 표명했다.
허 회장은 지난 2011년 회장 취임 이래 지난해 5연임에 성공하며 '최장수 회장'이라는 타이틀을 얻었었다. 그는 2017년, 2019년, 2021년에 거듭 퇴진 의사를 밝혔지만 마땅한 후임자가 없자 연임을 수락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경련에 쇄신이 필요하다며 사의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파악된다.
허 회장은 직후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을 회장후보추천위원장 겸 미래발전위원장으로 선임해 차기 회장 찾기에 나섰다. 이웅열 회장후보추천위원장은 23일 열리는 회원 총회 전까지 차기 회장 후보 추천 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전경련은 다음달 정기총회에서 새 회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그간 전경련 회장 선임은 회장단에서 신임 회장을 추대하면 이를 총회에서 추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총회가 2주 가량 앞으로 다가왔지만 신임 회장 후보군은 여전히 좁혀지지 않은 상태다. 그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재계 여러 총수가 물망에 올랐으나 모두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경련 새 회장은 삼성·SK·현대자동차·LG 등 4대 그룹의 전경련 복귀 추진과 조직 쇄신에 나서야 하는 만큼 재계 협의체 역할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이 요구된다.과거 국내 대기업들의 대표 단체로 위상을 떨쳤던 전경련은 지난 2016년 박근혜 정부에서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사태에 연루되며 이미지가 크게 추락했다. 당시 LG, 삼성, SK, 현대차 4대 그룹이 전경련에서 탈퇴했고,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의 경제인 초청 행사 등에서도 배제되는 굴욕을 겪었다. -
오는 27일까지 선거운동을 거쳐 28일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과반 이상 득표를 얻으면 회장에 선출된다. 4선 당선시 총 16년 임기로 경제단체 최장수 회장 기록을 달성한다. 국내 경제 6단체 통틀어 회장 자리를 오래 지킨 대표 사례는 코오롱그룹 창업자인 고 이동찬 회장이다. 이 회장은 1982년부터 1996년까지 14년간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을 맡은 바 있다.
중기중앙회는 대한상공회의소·전국경제인연합회·한국경영자총협회·무역협회와 함께 경제 5단체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중기중앙회장은 유일하게 선출을 통해 선임된다.
중기중앙회장은 부총리급 의전을 받는다. 대통령·국무총리 주재 경제 관련 회의에 참석하고, 대통령 국외순방에 동행하는 일원이다. 또 중기중앙회는 중기 전용 홈쇼핑 채널인 홈앤쇼핑 최대주주이며, 운용자산 21조원 규모의 노란우산공제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2007~2015년 4년 임기 회장을 두 차례 지냈으며, 2019년 3월부터 다시 4년간 26대 회장을 역임 중이다. 중기중앙회장 임기(4년)는 한 차례만 연임이 가능하지만 중임 횟수에는 제한이 없다.
김 회장은 임기 동안 납품단가 연동제 시행, 중소기업 대출만기연장, 가업 승계를 위한 세제 개편 등의 업계 현안들을 정부 정책에 반영하도록 목소리를 내고 일부 가시적인 성과도 거뒀다.
김 회장은 출마의 변을 통해 "지금 우리는 복합 위기와 미래 트렌드에 적응해 '새로운 기회를 찾느냐, 도태되느냐'라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며 "중소기업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내년 3월까지, 손경식 경총회장과 구자열 무역협회장은 내년 2월까지 임기가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