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 수서공영주차장 입구서 2분거리…초역세권 입지예비안전진단 통과…"지난달 매물 3건 거래돼 33㎡ 8억"1.2조 환승센터에 신세계百 입점…약한학군·임대촌 단점
  • 수서 신동아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박정환 기자
    ▲ 수서 신동아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박정환 기자
    "이정도면 유전(油田) 터진거죠."

    서울 강남구 수서역일대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수서역환승센터를 비롯해 수서공영주차·3호선 수서차량기지 등 복합개발사업이 예고돼 있는데다 최근에는 국토교통부 '노후계획도시특별법' 대상지에도 포함되면서 그야말로 '잭팟'이 터졌다. 

    풍부한 개발호재에 규제완화까지 더해지며 현재 재건축정비사업을 추진중인 신동아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서동내 단지들 집값반등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17일 오전 수서역세권 아파트단지와 개발현장을 둘러봤다. 역세권단지로는 △수서신동아아파트(1162가구) △삼익아파트(645가구) △수서한아름아파트(498가구) △동익아파트(330가구)가 있다. 

    수서역 남쪽 차량기지 인근에 강남한양수자인아파트(1304가구)가 있지만 수서역까지 대중교통 20분, 도보 40분거리로 역세권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역세권단지중 가장 핫한 곳은 재건축사업을 추진중인 신동아아파트다. 1992년 준공된 이단지는 8개동·1162가구 규모로 전가구 임대물량인 수서주공1단지(2562가구)를 제외하면 역세권단지중 가장 많은 가구수를 자랑한다.
  • 단지 정문에 붙은 예비안전진단 통과 현수막. 사진=박정환 기자
    ▲ 단지 정문에 붙은 예비안전진단 통과 현수막. 사진=박정환 기자
    수서역(3호선·수인분당선) 1번출구로 나가자 신동아아파트가 바로 보였다. 복합개발중인 수서역공영주차장 입구를 지나 2분정도 걷자 단지입구와 상가가 나왔다. 초역세권이라고 부를만한 입지다. 

    단지입구에는 재건축 예비안전진단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 사업에 대한 주민들 기대감을 엿볼 수 있었다. 전형적인 복도식아파트로 30년차 연식이 느껴졌다.

    단지 동쪽에는 삼익아파트와 수서한아름아파트, 서쪽에는 동익아파트가 있고 북쪽에는 광수산과 광평공원이 자리잡고 있다.

    수서신동아는 원래 리모델링을 추진했지만 지난해 재건축으로 사업방향을 전환해 안전진단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달 강남구청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해 정밀안전진단을 준비중이다.

    복합개발 호재와 재건축 규제완화, 가구수와 입지에 따른 사업성 등을 이유로 최근 인근 공인중개소와 부동산커뮤니티 등에선 투자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단지 인근 W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난달에만 매물 3건이 거래됐는데 매수가 아예 끊긴 다른지역에 비하면 상황이 나은 편"이라며 "전용 33㎡ 기준으로 2년전보다 3억원이상 떨어진 8억원대에 시세가 형성돼 있는데 교통인프라가 잘 갖춰진 만큼 추후 개발사업이 본격화하면 '강남하급지' 오명을 벗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수서역 인근 공공주택 공사현장. 사진=박정환 기자
    ▲ 수서역 인근 공공주택 공사현장. 사진=박정환 기자
    개발호재 핵심은 수서역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이다. 이 프로젝트는 약 1조2000억원을 들여 2026년까지 수서역 일대 10만2208㎡에 환승센터와 지하9층~지상26층 규모 판매·업무·숙박시설 등으로 구성된 9개동 환승지원시설을 조성하는 것이다. 

    2027년에는 수서역 환승센터에 신세계백화점이 들어선다. 백화점은 8만3000㎡ 부지에 12층 규모로 지어지며 이는 신세계 강남점(8만6500㎡)에 버금간다.

    이에 더해 기피시설중 하나인 수서차량기지와 공영주차장 복합개발사업도 일대 부동산시장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하지만 사업이 아직 계획단계일뿐인데다 최근 시장상황도 좋지 않아 현실화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단지 인근에서 만난 한 주민은 "부동산경기가 좋을 때에도 대형개발사업이 엎어지는 경우가 빈번했는데 요즘 같은 시기에 공사가 잘되겠냐"며 "개발소식 자체는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실제 완공까지는 하세월일 것 같다"고 말했다.
  • 수서역에서 바라본 공공택지 개발지구. 사진=박정환 기자
    ▲ 수서역에서 바라본 공공택지 개발지구. 사진=박정환 기자
    실제로 수서역 인근은 역앞 광장 정비공사를 제외하면 잠잠한 분위기다. 올 하반기나 돼야 본격적인 착공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수서역에서 남쪽으로 도보 20분거리에 위치한 공공주택 공사현장은 레미콘 등 중장비가 수시로 드나드는 등 공사가 활발히 진행중이다. 

    역세권 복합개발사업 한축인 주거지역공사가 마무리되면 행복주택과 신혼희망타운 2500여가구가 공급된다.

    개발사업 불확실성과 함께 학군과 임대물량, 부족한 상업시설 등은 단점으로 꼽힌다. 

    인근 H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강남권 다른지역보다 학군이 상대적으로 약하고 주변 임대가구가 많은 것을 이유로 실거주나 투자를 망설이는 경우가 적잖다"며 "수서 신동의 경우 가장 큰 평형이 49㎡로 가구당 면적이 좁아 재건축시 일반분양물량이 적고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