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금리 최대 0.5%p 인하5000억 규모 2금융권 대환대출소상공인·자영업자 위한 비금융 600억 지원"국민銀 사례, 은행권 전반 확산돼야"
  • ▲ 이복현 금감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금융소비자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 이복현 금감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금융소비자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고객이 없으면 은행도 존재할 수 없다"며 국민 고통 분담을 위해 은행이 적극 나서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이복현 원장은 9일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신관)에서 열린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금융소비자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KB국민은행의 상생금융 확대 방안 추진을 격려하고 소상공인 및 가계대출 차주 등 금융소비자의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했다.

    이 원장은 "최근 고금리로 국민들의 이자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은행도 국민경제의 일원으로서 고통을 분담하고 상생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필요하다"면서 "이런 차원에서 국민은행의 지원방안 발표는 시의적절하고, 또한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이날 가계대출 전 상품에 걸쳐 대출금리를 인하하는 등의 상생금융 방안을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신용대출의 경우 최대 0.5%p, 주택담보대출 및 전세자금대출은 최대 0.3%p 금리를 인하하기로 했다. 연간 1000억 이상의 이자 경감이 기대된다.

    또 5000억 규모의 제2금융권 대출 대환을 비롯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600억 규모의 비금융 지원 방안도 내놓았다.

    이 원장은 "은행이 시장 상황에 따른 이자이익 확대로 손쉽게 이익을 거두면서도 고객과의 상생노력은 충분히 기울이지 않는다는 비판도 적지 않은 상황"이라며 "고객이 없으면 은행도 존재할 수 없는 만큼 고객과의 상생 노력이 지속돼야 은행의 장기 지속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KB국민은행의 가계대출 전 상품에 걸친 대출금리 인하는 고금리 시대에 국민경제의 어려움을 함께 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여진다"며 "이러한 은행의 노력이 일회성이거나 전시성으로 흘러가지 않고 진정성을 가지고 지속가능한 형태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원장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금융권 전반의 이슈에 대한 질문들에 답변했다.

    우선 금감원이 은행권에 대출금리 인하 등 취약차주 지원을 권고하는 것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 시장의 방향성과 배치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이 원장은 "최근 통화량이나 잔액 기준 이자율 변동 추이 등을 보면 계속 상승 국면에 있어 통화정책이 발현되지 않는다고 볼 수 없다"며 "KB국민은행 사례처럼 개별 은행들이 금융 소비자 고통 분담을 위해 어느 정도 조정할 수 있는 룸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오는 7월 퇴임할 것이라는 설에 대해서는 "감독당국 수장으로서의 역할이 아직 많이 남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임종룡 회장 내정자 선임 이후 진행된 우리금융지주의 지배구조 개선 노력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원장은 "우리금융지주가 새로운 회장과 계열사 CEO진을 중심으로 지배구조 개선과 경쟁력 강화, 포트폴리오 다변화 측면에서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방향성 자체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