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대책 수혜…평균 198대1, 최고 356대 1 기록발코니 확장에 유상옵션 수두룩…최대 9천만원 더교회에 조망 가리고 일부 가구는 이삿짐 차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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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해제 후 서울 첫 분양으로 관심을 끈 '영등포 자이 디그니티'에 2만개 가까운 청약통장이 몰리면서 흥행에 성공했다.다만 발코니 확장을 포함한 유상옵션들이 적지 않아 분양가에 비해 1억원가량 추가되면서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일부 동·호의 경우 교회, 지식산업센터 등으로 조망권 침해까지 우려돼 청약 흥행이 계약률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양평12구역 재개발 사업인 '영등포 자이 디그니티'는 최근 진행된 일반분양에서 98가구 모집에 1만9478명이 몰리면서 평균 1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전용 59㎡A타입의 경우 18가구 모집에 6424명이 몰리면서 3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59㎡B는 233대 1 △59㎡C는 62.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84㎡ 역시 △A타입이 183대 1 △B타입 107대 1 △C타입은 114대 1 등으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정부의 1.3대책 발표 후 서울에서 처음으로 공급된 단지인 만큼 수요자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다만 이 같은 흥행에 계약률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어있다.단지는 올해 초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게 됐지만, 지난해 말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책정했던 분양가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비싸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59㎡의 경우 분양가가 7억9160만원에서 8억6900만원에, 84㎡는 10억7570만원에서 11억7900만원으로 책정됐다. 필수 유상옵션으로 꼽히는 발코니 확장비가 59㎡는 최고 2037만원(B타입), 84㎡는 최고 2695만원(C타입)에 이른다.이와 함께 ▲벽·조명·바닥 마감 ▲주방 가구 및 조명 등 ▲욕실 ▲중문 ▲침식 붙박이장 ▲전기쿡탑 등이 유상옵션으로 제안됐다.59㎡ 최고 분양가인 A타입 11층 이상 가구의 경우 발코니 확장비를 포함한 풀옵션을 선택하면 7528만원이 더해져 9억4428만원에 달하며 84㎡ 최고 분양가 A타입 11층 이상은 12억6962만원(풀옵션 9062만원)에 이른다.이는 사업지인 영등포구 및 양평동1가 시세를 크게 웃돈다. 부동산R114 시세 분석 결과 영등포구의 3월3일 기준 매매가 시세는 59㎡가 5억1507억원, 84㎡는 7억3332억원이며 영등포구의 경우 7억918만원, 10억968만원이다.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발코니 확장을 비롯한 다른 유상옵션들을 선택하게 되면 분양가 자체가 너무 높아져서 분야에 관심이 있던 사람들이 (청약에) 주저하기도 했다"며 "실제 계약률까지 흥행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뿐만 아니라 일부 동·호의 경우 조망권 침해가 우려된다.입주자모집공고를 보면 단지 남측 산업시설(계획) 부지에 58m 높이의 지식산업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로 인해 101동과 102동 일부 가구에서는 지식산업센터로 인해 시야 간섭, 사생활 침해 등의 불편함이 생길 수 있다. 15층까지는 조망이 가려질 수도 있다는 것이 관계자 전언이다.또한 지식산업센터 옆 종교시설 부지에는 교회가 신축 중이다. 이 교회는 약 22m 높이로, 5~7층 입주자들의 경우 교회 조망이 가능하다.교회 남측으로는 최고 24층 높이의 '영등포 중흥S클래스'도 있다. 다만 두 단지 사이에 어린이공원(계획)과 2차선 도로가 들어설 예정으로, 지식산업센터나 교회보다는 조망권 침해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이밖에 세대창고가 지하 1~2층에 마련되지만, 모든 가구에 한 칸씩 제공되진 않는다. 입주민이 자체적으로 배분 및 운영, 관리해야 한다. 또 일부 동·호의 경우에는 이삿짐용 사다리차 접근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양평동1가 265-1번지 일대에 들어서는 '영등포 자이 디그니티'는 지하 2층~지상 35층, 4개동 총 707가구 규모로, 이 가운데 전용 58~84㎡, 6개 타입, 185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당첨자는 4월14일 발표되며 정계약은 28일부터 사흘간 진행된다. 입주는 2026년 3월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