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2875억→1707억원 40.6%↓…2018년이후 최저2월말 기준 정비사업 1.3조 수주…대형건설사중 '1위'원자력 사업추진반·1기신도시 수주추진반…전담팀 구성한성희 "안전은 회사존폐 좌우…저수익사업 과감한 조정"
  • ▲ 포스코건설 송도사옥. ⓒ포스코건설
    ▲ 포스코건설 송도사옥. ⓒ포스코건설
    지난해 다소 부진한 영업실적을 기록한 포스코건설이 올해 정비사업에 힘을 싣는 한편 적극적 신사업진출로 미래성장동력까지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결과물은 시나브로 가시화되고 있다. 중대재해 '제로'를 통한 이미지제고로 올들어 두달만에 정비사업 '1조클럽'에 가입 등 사상 최고수주액을 향해 순항중이며 그룹 친환경신사업 확대기조에 발맞춰 수소·이차전지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14일 사업보고서 분석결과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매출 9조4352억원, 영업이익 3086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8조1986억원 대비 15.0% 늘어나면서 2017년이후 5년연속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영억이익은 전년 4409억원 대비 30.0% 빠지면서 2019년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같은기간 5.27%에서 3.27%로 2.10%p 낮아졌다. 

    영업이익 감소원인은 원가율 악화 탓이 커보인다. 지난해 매출원가는 8조7256억원으로 전년 7조3088억원에 비해 19.3% 늘어났다. 금액으로는 1조4000억원 수준이다. 그러면서 원가율이 89.1%에서 92.4%로 악화됐다. 이는 2019년 93.1%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순이익은 2875억원에서 1707억원으로 40.6% 감소했다. 2018년 1334억원이후 최저치다. 순이익이 줄어든 것은 영업이익 감소에 더해 차입금 및 부채 증가로 인한 이자비용 가중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부채규모는 4조5100억원으로 전년 4조135억원에 비해 12.3% 늘어나면서 2년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또 차입금은 4354억원에서 1조1075억원으로 154% 급증하면서 마찬가지로 2년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자비용도 212억원에서 311억원으로 46.6% 늘어나면서 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다만 차입금의존도와 부채비율이 악화됐지만 자본금이 2018년이후 지속 확충된 만큼 리스크로 불거질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차입금의존도는 31.2%, 부채비율은 127%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주춤했던 수익성 회복을 위해 포스코건설은 정비사업과 신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정비사업에서는 올들어 두달만에 1조3827억원을 수주, 이미 '1조클럽'에 진입했다. 이는 역대 최고기록을 썼던 지난해보다 빠른 속도로 2월말 기준 주요 대형건설사 통틀어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에 또다시 역대 최고수주액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포스코건설은 2021년 처음으로 4조원대를 기록하면서 신기록을 쓴 바 있다. 이듬해인 2022년에는 4조5892억원 수주고를 올리면서 기록을 다시 썼다. 1분기 속도가 이어질 경우 올해는 기록을 다시 한번 깨고 연간 5조원을 훌쩍 넘길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사업지별로는 △서울서초 '방배신동아아파트' 재건축(3746억원) △경기평촌 '초원세경아파트' 리모델링(2446억원) △서울중구 '신당8구역' 재개발(3746억원) △부산 '해운대 상록아파트' 리모델링(3889억원) 등이며 공종도 재건축·재개발과 리모델링 부문이 고르게 분포됐다.

    그중 리모델링이 주요 수주사업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모양새다. 지난해 해당부문 수주액은 3조원을 넘어서면서 전년대비 2배이상 성장을 이뤄낸 바 있다. 올해도 두달만에 6000억원대 수주고를 올리면서 속도를 높이고 있다.

    리모델링은 지난해초부터 한성희 대표가 직접 힘을 실어주면서 역량을 집중한 분야다. 업계에서 두번째로 리모델링 전담조직을 만든데 이어 올해초 '1기신도시 수주추진반'을 설립해 수도권 영업을 별도로 챙겨왔다. 지난해 리모델링 수주액인 3조111억원은 리모델링부문 단일연도 수주액으로는 업계사상 최고액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10대건설사중 유일하게 중대재해 '제로'를 달성한 안전 최우선 경영방침도 이미지제고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한성희 대표는 "안전은 회사존폐를 좌우할 수 있는 중차대한 문제로 안전은 지속해서 최우선 경영방침이 돼야 한다"며 "안전관리 인력을 더욱 정예화하는 동시에 스마트 세이프티를 통해 위험성을 사전예측해 선제 예방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대형정비사업장에서 하이엔드 브랜드인 '오티에르'를 앞세워 적극적인 물밑작업을 펼치는 등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올들어 수주한 '방배신동아'와 '신당8구역'은 각각 강남과 강북의 첫 '오티에르' 단지가 될 전망이다.

    주택사업을 통한 수익성 제고뿐만 아니라 신사업을 통한 미래먹거리 확보에도 나선다. 구체적으로 수소와 이차전지, 전기로와 같은 친환경분야 EPC역량을 확보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소형원자로(SMR) 분야에도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포스코그룹의 포스코케미칼·포스코ICT 등 계열사들이 잇따라 친환경 및 신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면서 관련 공장이나 설비증설 일감도 늘어나는 추세다. 포스코그룹 공장 및 시설공사는 전량 포스코건설이 가져오고 있으며 그룹 이차전지사업을 이끄는 포스코케미칼向 매출은 2021년 2500억원을 넘기면서 비중을 늘려오고 있다.

    원전부문에서는 지난해 6월 '원자력 사업추진반'을 신설했다. 전세계적으로 재주목받는 사업인 만큼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위해 조직을 구성한뒤 전문인력을 채워나가고 있다. 원자력사업은 탈원전바람이 불면서 잠정 보류됐지만 최근 정부주도로 SMR을 중심으로 한 원자력사업 확대기조가 조성되면서 사업 재추진 의지를 굳혔다.

    또한 교통인프라와 연계한 산업플랜트 개발, 플랜트와 인프라가 협업하는 그린수소, 해상풍력발전 등 융복합사업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국영에너지기업 페트로나스와 이산화탄소 지중저장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수소생산·판매 전문기업인 어프로티움과 '청정수소 생산을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한 바 있다.

    최근 대구지방법원 포항지원에 상호명 가등기를 신청하는 등 사명변경을 추진중인 '포스코이앤씨' 역시 '환경(Eco)'와 '도전(Challenge)'이라는 뜻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건설은 주주총회가 열리는 20일 해당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한성희 대표는 "철강과 LNG, 산업플랜트 분야 원가경쟁력을 높이고 저수익사업은 과감한 조정이 필요하다"며 "수소와 이차전지, 전기로분야 EPC역량을 확보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원전분야에도 진출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