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비타아이 사내이사에 두 형제 이름 올려모친 서성석 회장 사내이사 물러나장남 지주사, 차남 핵심 계열사 체제로 되나
  • ▲ 이경수 회장의 장남 이병만 사장, 차남 이병주 사장
    ▲ 이경수 회장의 장남 이병만 사장, 차남 이병주 사장
    코스맥스그룹 2세들의 형제 경영이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그룹 핵심 계열사에 두 형제가 나란히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면서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그룹 전반의 지배력을 키울 수 있게 됐다는 평이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맥스그룹의 지주사인 코스맥스비티아이는 오는 30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경수 회장의 장남 이병만 사장과 차남 이병주 코스맥스USA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인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동시에 오는 20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이 회장의 부인이자 두 형제의 모친 서성석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서 회장은 지난 2002년 사내이사에 오른 지 약 11년 만에 물러나게 된다.

    같은 날 코스맥스의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이경수 회장과 이병주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인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코스맥스 사내이사진은 이 회장과 이병주 사장과 함께 내년 4월 임기가 만료인 심상배 부회장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그동안 이병만 사장은 국내와 중국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이병주 사장은 미국법인 경영효율화 작업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면서 "두 사람이 그동안 경험해 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이경수 회장은 지난 2020년 3월 코스맥스와 코스맥스비티아이와 대표에서 물러난 바 있다. 그러면서 두 아들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경영 전면에 배치했다. 이병만 사장은 화장품과 중국 사업과 이병주 사장은 건강기능식품과 미국 사업을 이끌어왔다.

    코스맥스그룹의 이번 사내이사 변화는 장남 지주사, 차남 계열사 체제로 완성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이병만 사장은 코스맥스 대표 자리를 동생에게 물려주고 지주사 대표에 올라 그룹을 총괄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이병주 사장은 코스맥스 대표에 선임, 화장품 사업을 총괄하는 식이다. 이병만 사장을 도와 미래 성장사업 발굴 등에 적극적인 합을 맞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이병주 사장은 지난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처음 한국으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두 형제의 경영권 승계를 거론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다. 이 회장이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코스맥스비티아이를 지분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맥스비티아이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지분을 살펴보면 서 회장 20.62%, 이 회장 19.23%, 코스엠앤엠 9.43%, 레시피 5.47%, 이병만 3%, 이병주 2.77% 등으로 이뤄졌다. 코스엠앤엠이 이 회장 개인 회사인 점을 감안하면 이 회장이 28.66%로 최대주주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두 분의 역할 등 예정된 사항은 없다"고 선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