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조1256억금리인상 → 이자이익 증가"건전성 지표는 다소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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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협의 금융 부문 순이익이 5조원을 돌파하는 등 상호금융조합권이 지난해 역대급 영업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신협, 농협, 수협, 산림조합 4개 상호금융조합의 당기순이익은 3조1256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4.0%(3843억원) 증가했다. 4개 조합의 연간 순이익이 3조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농협의 신용사업부문(금융) 순이익은 5조1557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8667억원이나 증가했다. 농협의 금융 순이익이 5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경제사업부문에서는 2조8598억원 적자를 봐 전체 순이익(2조2959억원)은 전년에 비해 3175억원(16.0%) 증가하는데 그쳤다.

    신협, 수협, 산림조합의 순이익은 각각 5706억원, 1673억원, 918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1.3%, 5.4%, 0.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4개 조합의 신용사업부문 순이익을 합친 금액은 6조2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조9549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에 영향을 받았다.

    다만, 경제사업부문은 적자 규모가 2021년 1조3058억원에서 지난해 2조8764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4개 조합은 조합원들을 위해 복지사업(신협), 농식품 판매사업(농협), 수산물 판매사업(수협), 임산물 유통사업(산림조합) 등을 펼치고 있다.

    4개 조합의 총자산은 687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6조4000억원(8.9%) 증가했다. 총여신과 총수신은 각각 498조3000억원, 588조5000억원으로 전년대비 44조4000억원(9.8%), 49조5000억원(9.2%) 늘었다.

    연체율은 전년대비 0.35%포인트 상승한 1.52%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09%포인트 상승한 0.91%, 기업대출 연체율은 0.47%포인트 상승한 2.23%를 나타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에 비해 0.23%포인트 늘어난 1.84%를 나타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0년 2.02%에서 2021년 1.61%로 줄어들었다가 지난해 금리인상 여파로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대손충당금은 12조4978억원으로 전년 대비 17.0%(1조8212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40.0%로 전년대비 2.2%포인트 증가했다.

    순자본비율은 8.26%로 전년 대비 0.05%포인트 떨어졌지만 최소규제비율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순자본비율 최소규제비율은 농협의 경우 5%, 신협과 수협, 산림조합은 2%다.

    이동원 금감원 상호금융국 건전영업감독팀장은 "지난해 이자수익 증가 등으로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부동산 경기침체 영향으로 기업대출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는 다소 악화됐다"며 "향후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토록 하는 등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금감원은 다음달부터 시행되는 '주택담보대출 상환애로 채무조정 확대방안'에 따라 4대 조합도 취약차주를 적극 지원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