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단체 "3년 반 동안 지지부진… 남은 절차도 산적"연간 7000만원 소요… 급여등재 과정서 기다림 연속신약 허가부터 제도권 진입까지 속도 빨라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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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의 폐암치료제 ‘타그리소’가 다섯 번의 시도 끝에 1차 치료제 진입 관문을 통과했다. 물론 긍정적 변화지만 3년 반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고 앞으로도 남은 절차가 많아 생사를 오가는 환자의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2023년 제2차 암질환심의위원회(암질심)를 열고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신청한 타그리소 1차 치료제 급여기준을 설정했다.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엑손 19 결손 또는 엑손 21(L858R) 치환 변이된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 1차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암질심이 1차 치료의 근거가 있다고 첫 단추를 끼운 것으로 이후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급여 적정성을 논의해야 한다. 이 과정도 통과되면 국민건강보험공단과의 약가협상을 거쳐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의결을 받아야 한다.현재 타그리소는 다른 치료제에 실패하거나 불응할 때 쓸 수 있는 2차 이상 치료에 대해서만 건강보험을 받고 있다. 이에 치료가 급한 말기 환자들은 연간 7000만원을 들여 약을 써야만 했다. 경제적 여력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희망의 끈을 놓아야만 했다.한국환자단체연합회 관계자는 “타그리소의 1차 치료제 진입 첫 단계가 이제야 통과됐다는 것은 환영보단 아쉬움이 크다”며 “지난 2019년 10월부터 지금까지 장기간에 걸친 기다림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특히 정부와 제약사와의 ‘약가 줄다리기’는 암질심 이후 절차에서 심화되는 경향을 보여 임상현장에서 언제 1차 치료제로 들어오지도 미지수다.그는 “생명과 직결된 신약에 대한 환자 접근성을 보장하는 절차가 너무 길어 조속한 개선이 필요하다”며 “식약처 허가와 동시에 급여평가 및 약가협상을 병행하는 시범사업이 제대로 추진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