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AI 표지 사용 부적절"네이버, '만우절' 이벤트 헤프닝웹툰업계, 네이버웹툰 "경솔했다"
  • ▲ 네이버웹툰의 목요일 작품 3종의 표지가 AI 표지로 교체돼있다.ⓒ네이버웹툰 캡쳐
    ▲ 네이버웹툰의 목요일 작품 3종의 표지가 AI 표지로 교체돼있다.ⓒ네이버웹툰 캡쳐
    네이버웹툰이 대표 작품의 표지를 인공지능(AI)이 그린 표지로 교체해 논란을 빚었다.

    AI로 웹툰 업계의 일자리가 점점 줄어드는 가운데, 대한민국 대표 웹툰 플랫폼의 경솔한 태도가 독자들의 빈축을 샀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29일 오후 10시경 목요일 인기 웹툰 3종(연애혁명·앞집나리·현실퀘스트)의 표지를 AI가 생성한 표지로 변경했다. 

    독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한 누리꾼은 "가뜩이나 웹툰업계 종사자들 AI 때문에 피토하는데 가장 큰 웹툰판에서 AI를 쓰고 있네"라고 말했다.

    또 "저작권으로 논란인 AI 그림을 웹툰 업계에서 만우절이랍시고 쓴다고?", "요즘 AI 때문에 박탈감 드는데 AI를 웹툰 표지로 써버리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네이버웹툰은 몇 시간 후 해당 AI 표지들을 내렸다. 

    권창호 웹툰협회 사무국장은 "AI 관련 저작권 문제 등 부작용이 있는 상황에서 (네이버웹툰의 AI 표지는) 경솔했다"며 "신중할 필요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담당자의 실수로 추정되는 가운데 네이버 측은 "4월 1일 만우절 이벤트 티징"이라고 해명했다.

    독자들의 반발에도 이번 만우절 이벤트의 주제를 AI로 추진할 것이냐는 질문에 네이버는 "더 말씀드릴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네이버는 2018년부터 만우절마다 웹툰 작품의 표지를 작가의 사진이나 익살스러운 이미지로 바꾸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네이버웹툰이 추구하는 '재미'라는 가치를 드러내는 해당 이벤트는 네이버웹툰을 상징하는 연례행사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네이버 컨텐츠 부문의 매출은 1조 2615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웹툰·웹소설 매출은 1조 664억원을 벌어들여 최초로 1조원을 넘어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