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심사 시 사내이사 최소 1명 필요한데…사내이사 배제 대표 선출 가능성 대두 사외이사 통한 새 대표 선임으로 '정부 리스크 최소화' 나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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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유의 수장 공백에 휩싸인 KT의 향후 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신임 대표 선임 시 사내이사를 배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KT 이사회 규정 및 정관에 따르면 KT는 대표이사 후보자를 심사할 때 사외이사 전원과 사내이사 1명이 꼭 필요하다. 

    현재 KT는 사내이사가 ‘0명’인 초유의 사태에 직면해있다. 기존 사내이사였던 구현모 전 대표와 윤경림 대표 후보자가 사퇴하면서 KT는 사내이사가 단 한 명도 없다.

    대표이사 후보자 심사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 

    이에 KT가 정관을 변경해 사내이사를 배제한 채 대표를 뽑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오직 사외이사로 대표를 선임해 공정성을 확보하고 ‘정부 리스크’를 최소화한다는 계산이다. 

    KT는 지난 28일 비상 경영에 돌입하면서 향후 대표 선임 계획을 발표했다. 300단어가 넘는 계획안은 ‘사내이사’ 단어가 단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사내이사 없이 대표를 선임하겠다는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또 KT는 대표 선임 시 신규 사외이사가 “중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내이사 배제론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사내이사 배제를 위해 KT는 먼저 정관을 변경해야 한다. KT는 향후 5개월 동안 임시 주주총회를 2번 개최해 필요한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 임시 주총에선 대표·사외이사 선임 시 사내이사가 1명이 필요하다는 정관을 수정하고 신규 사외이사를 선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번째 임시 주총에선 신규 사외이사들이 대표이사 후보자를 추천하고 그를 선임하는 안건이 다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사내이사 배제는 윤 후보자가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됐을 때 지배구조 개선방안 중 하나로 내놓은 방법이다. 당시 그는 “대표이사로 선임 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황인태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KT는 대표를 포함한 일부 사내이사에게 힘이 집중되는 구조였다”면서 “사외이사 대부분 대표 거수기 역할을 했는데 이럴 경우 소수 사내이사가 경영을 장악할 유인이 커져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