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펜데믹 속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과 흑자 기록엔데믹 이후 배달앱 이용자 및 수요 감소 심화이커머스 등 신사업 개발… 업계 경쟁 치열 고전 우려
  • 국내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지난해 4000억원대 흑자를 냈다. 창사 이래 사상 최대 매출과 흑자를 기록했지만 엔데믹으로 배달 수요가 줄어들며 불안감이 극도로 커지는 양상이다. 

    3일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배민은 지난해 매출 2조9471억원, 영업이익 424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7% 늘었으며, 전년 영업적자(757억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배달업계는 지난 3년 여 동안 지속돼 온 코로나 팬데믹으로 폭풍 성장했다. 우아한형제들 역시 코로나19 기간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다. 배민 입점 식당 수는 2019년 말 13만6000 여 개에서 지난해 말 기준 30만 여 곳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배민을 통한 주문 수와 결제액 역시 동반 상승했다. 주문 수는 지난해 총 11억1100만건으로 2019년 4억건에 비해 3배 가량 증가했다.

    다만 코로나 엔데믹에 접어들며 앱 사용자 감소세가 두드러져 지난해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빅데이터 전문기업 TDI에 따르면 배민 월활성사용자(MAU)는 사회적거리두기 완화 직전인 지난해 4월 2082만 명에서 8월 2067만명으로 0.6%(14만명) 감소했다. 인건비 상승, 물가 인상 등으로 인해 소비자와 식당 업주에게 배달비 부담이 점차 커지며 배달앱 사용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

    배달 라이더들도 이탈하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배달 라이더가 속한 '운수 및 창고업 취업자' 수는 지난 2월 기준 162만 2000명으로, 1년 새 4만 4000명이 감소한 수치다. 업계는 감소한 부분이 대부분 라이더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네이버파이낸셜·쿠팡페이·카카오페이·G마켓·11번가·우아한형제들·NHN페이코 등 9개 사 선불결제 수수료율에서 배민이 가장 높은 수수료율을 받고 있는 것이 알려지며 소비자들과 업주의 반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도 악재다.

    배민은 알뜰배달과 배민스토어, B마트 등으로 신사업 개발로 신성장 동력 마련에 분주하지만 이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커머스에선 이미 쿠팡, G마켓, 11번가 등 기존 사업자의 시장 점유율이 높고 경쟁이 치열해 고전할 우려가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배달앱이 엔데믹 한계를 얼마나 뛰어넘을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향후 배달앱의 미래를 결정짓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