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심사 지연 논란에 3일 간담회서 입장 밝혀한화 측에 경쟁제한 시정방안 마련 요청해한화 "제안받은 바 없어… 요구시 성실히 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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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와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의 마지막 관문인 공정위 심사가 지연되면서 국제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고 있다. 

    공정위는 3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기자실에서 이례적으로 백브리핑을 열어 한화와 대우조선의 기업결합 심사와 관련해 "한화 측에 경쟁제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시정방안을 제출하라고 지난달 말에 요청했다. 공정위는 사안의 중대성을 인지하고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이들 회사의 기업결합 최대 쟁점을 함정 부품(전략무기/방산) 시장과 함정 시장 간 수직결합으로 보고, 이 부분을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다만 한화는 이에 아무 요청도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한화그룹 측은 "현재까지 공정위로부터 경쟁제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시정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안 받은 바 없고 이에 대해 협의 중이라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특히 시정조치의 구체적 방안에 대해 회사의 입장을 묻거나 관련한 의견을 제출해달라고 요청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 "공정위의 자료 요구와 관련하여 최대한 빠른 시간에 적극적으로 소명해 왔으며, 앞으로도 어떠한 요구나 대화 요청이 있을 경우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는 국제 사회에서 승인한 기업 결합 심사의 국내 심사 지연으로 인해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이 장기화 되고 있는 현실에 상황의 위중성을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화그룹 측은 "한국 조선산업의 세계 시장 수주 불이익과 국제 경쟁력 약화에 따른 국가적 경제 상황 악화가 심각히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특히 방위산업과 관련한 대우조선해양의 사업적 특수성상 국가 방위에도 차질을 빚지 않을지 우려되고 있다"고 전했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이번 브리핑과 관련해 "공정당국의 적법한 심사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은 일본과 중국을 포함한 해외 주요 7개국이 모두 한화와 대우조선 합병을 승인했다. 가장 까다로운 심사로 꼽혔던 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31일 한화와 대우조선 간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이달 18일 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보다 빠르게 결합 승인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