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DNA인 테니스에 주력 겨울 스키웨어도… 라켓도 출시"토탈 스포츠 브랜드로 발돋움"
  • ▲ 헤드ⓒ김보라 기자
    ▲ 헤드ⓒ김보라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이 전개하는 스포츠 브랜드 헤드가 3년여간의 재정비 기간을 거쳐 새롭게 출발한다. 기존의 브랜드 콘셉트를 확 바꾸고 라켓&스키 스포츠 브랜드로 재도약에 나섰다.

    이지은 코오롱FnC 상무는 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열린 헤드 리론칭 간담회에서 "헤드는 1981년부터 론칭했는데 너무 많은 콘셉트, 스토리로 몸만 가지고 움직이는 브랜드였다"면서 "사업을 중단한 지난 3년간 디자인과 제품 라인업을 재정비해 거쳐 봄 여름 가을은 테니스, 겨울은 스키를 가지고 일상과 스포츠를 같이 체험할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헤드는 1950년에 하워드 헤드가 론칭한 오스트리아의 스포츠 브랜드로 테니스와 스키 종목에 근간을 두고 있다. 테니스 라켓의 경우 글로벌 3대 브랜드로 이름나 있으며 스키는 세계 최초로 알루미늄 스키판을 고안한 브랜드이기도 하다.

    코오롱FnC는 1981년 헤드를 국내에 처음 소개했으며 2009년 국내 판권을 인수, 전개해왔다. 당시 매출은 약 1000억원 정도다.

    재정비한 헤드의 모든 상품은 스포티브 트레디셔널(Sportive Traditional)를 콘셉트로 한다. 스포츠에 진심인 고객들에게 헤드만의 헤리티지가 담긴 스포츠웨어를 제안한다는 의미다.

    이번 봄·여름 시즌에는 테니스 의류와 라켓을 주력으로 선보인다. 일부 의류 라인의 경우 오스트리아 본사 수입 상품으로 선보인다. 가을·겨울 시즌에는 스키웨어와 용품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헤드는 버추얼디자인파트 조직을 통해 의류 디자인을 3D로 진행했다. 모든 의류와 액세서리 상품은 3D의상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클로버추얼패션의 3D 의상 디자인 소프트웨어 CLO(클로)를 통해 디자인한다.

    실물 샘플을 만들지 않고 버추얼 콘텐츠로 샘플링해 기획 프로세스 기간을 단축한다. 이를 통해 고객 반응에 좀 더 면밀하게 대응하는 디자인을 선보일 수 있다고 게 이 상무의 설명이다.

    이 상무는 "옷 하나 만들기 위해 6개월에서 1년이 소요되지만 솔루션을 도입하면서 시기가 확 줄었다"면서 "최고의 스피드로 소비자가 원하는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우리의 목표인 만큼 1~2개월 안에 옷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 ▲ 이지은 코오롱FnC 상무ⓒ김보라 기자
    ▲ 이지은 코오롱FnC 상무ⓒ김보라 기자
    헤드의 타겟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했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테니스가 인기 운동으로 떠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테니스 인구는 재작년 50만명에서 지난해 60만명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시장 규모는 500억원 증가한 3000억원대로 추산된다.

    이 상무는 "스포츠는 연령 제한이 없지만 기존의 이미지를 벗고자 중장년층보다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했다"면서 "브랜드가 자리를 잡은 후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스포츠웨어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통망도 온라인이다. 코오롱몰을 시작으로 다양한 패션 플랫폼을 통해 헤드를 소개해 DX(Digital eXperience) 브랜드로 거듭나려는 포석이다.

    의류와 함께 글로벌 3대 라켓인 헤드의 라켓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것도 이번 리론칭 가장 큰 특징이다. 라켓은 테니스를 처음 시작할 때 최적화된 비기너용부터 전문가용까지 40여 종으로 구성했다.

    피터 스캇 오스트리아 HQ 글로벌 총괄 디렉터는 "테니스 라켓 시장에서 헤드, 윌슨, 바볼랏의 점유율이 90%"면서 "헤드는 토탈 스포츠 브랜드라는 차별점이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봤다.

    헤드는 테니스 외에도 새로운 라켓 스포츠인 파델를 국내에 선보인다. 파델은 1960년대에 멕시코에서 시작된 라켓 스포츠로, 스페인을 중심으로 한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파델 의류 라인은 물론, 파델 라켓과 공을 선보인다.
  • ▲ 피터 스캇 오스트리아 HQ 글로벌 총괄 디렉터ⓒ김보라 기자
    ▲ 피터 스캇 오스트리아 HQ 글로벌 총괄 디렉터ⓒ김보라 기자
    한편 헤드는 이날 5일부터 삼성동에 라이브채널 스튜디오인 빛의 코트를 상시 운영한다. 빛의 코트라는 이름은 빛을 매개체로 하는 가상의 콘텐츠가 현실과 연결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빛의 코트는 새로워진 헤드의 키워드인 하이브리드를 구체화했다. 버추얼 3D 콘텐츠와 70년 역사를 가진 헤드 브랜드의 헤리티지 이미지를 동시에 연출, 헤드의 아이덴티티를 확고히 보여줄 수 있도록 기획했다.

    테니스 3대 대회가 적힌 다양한 테니스웨어는 물론 테니스 라켓의 줄(스트링)을 교체하거나 추가할 수 있는 스트링 교체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이밖에 가장 안쪽에는 실내 미니 파델 경기장을 마련했다.

    빛의 코트에 마련된 상품은 QR코드를 통해 코오롱몰 구매로 이어지며, 매장에서 받기를 클릭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상품 수령도 가능하다. 물론, 코오롱몰에서 온라인 구매를 한 고객은 배송 혹은 빛의 코트 수령을 선택할 수 있다.
  • ▲ ⓒ코오롱FnC
    ▲ ⓒ코오롱F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