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지난해보다 공급 늘었으나 수요 2배 증가하며 부족정부, 수출시기 조정 논의 및 협의체 구성해 대응시멘트업계, 중단된 11기 킬른 중 4기 가동… 생산성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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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산업통상자원부 장영진 1차관은 경기도 의왕시 소재 오봉역 시멘트 유통기지를 방문해 시멘트 출하 및 사일로(저장공간) 재고상황 등을 점검하고, 시멘트 수급 안정화를 위해 업계의 노력과 더불어 정부의 지원을 약속했다.오봉역 시멘트 유통기지는 3만평 부지에 쌍용C&E·한일·성신양회·아세아·한일현대·삼표·한라 등 7개 시멘트사의 유통기지가 모두 위치해 있다. 연간 시멘트 출하량이 268만 톤(2022년 기준, 전체 출하량의 5.4%)에 이르는 수도권 최대 규모 시멘트 유통기지이다.
장 차관은 올해 시멘트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음에도 주문량이 늘어나며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업계에 기존 설비를 최대한 가동하고 수출 시기 조정 등을 통해 내수 물량을 확보해 줄 것을 당부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전국 시멘트 누적 생산량은 1061만톤으로 전년 같은 시기와 비교해 37만톤 늘었다. 그러나 수요가 추가 생산량의 두 배가 넘은 79만톤이 증가하면서 공급 부족 현상은 오히려 더 심화했다.
지난 6일에는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시멘트와 레미콘 수급 차질로 인해 현장에서 발생하는 애로사항을 청취한 후 "건설현장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관계부처 및 업계와 협의체를 구성해 대응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원 장관은 산자부엔 "현장에 부족한 시멘트 내수물량 확보를 위해 수출시기를 조정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업계는 및 시멘트협회에서는 동절기 시멘트 생산설비(킬른) 보수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었고, 4월 중순 이후 생산설비 가동이 증가함에 따라 시멘트 생산량이 일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3월에 동절기 정기대보수 및 환경 설비 투자로 중단됐던 킬른(생산설비) 11기 중 7기만 남겨놓고 나머지는 운영하기로 결정했다"며 "또 해외 수출 물량 25만톤을 내수로 우선 공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업계는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처와의 협력 하에 수급 상황 점검, 시장 안정화 대책 추가 마련 등을 통해 상생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