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대상 교촌1991스쿨 첫 진행브랜드 소개 및 치킨 시식 및 도포 체험소비자에게 브랜드 경험 확장 취지
  • ▲ 교촌1991스쿨이 열리는 정구관ⓒ김보라 기자
    ▲ 교촌1991스쿨이 열리는 정구관ⓒ김보라 기자
    서울에서 한 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곳은 경기도 오산에 교촌치킨 본사 인근에 있는 R&D센터 정구관(鼎九鼎). 지난 2019년 문을 연 이곳은 지상 4층, 연면적 1125평 규모로 가맹점 교육 시설, R&D(연구·개발)센터, 교촌 갤러리(홍보관) 등으로 꾸며졌다.

    기자는 지난 12일 이곳에서 열린 제 1회 교촌1991스쿨에 참석했다.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교촌1991스쿨에서는 브랜드의 역사는 물론 치킨을 직접 조리해볼 수 있다.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 치킨을 직접 만들고, 먹고, 나누며 소비자에게 브랜드 경험을 확장한다는 취지다.

    교촌1991스쿨은 △브랜드 소개 △교촌치킨 메뉴 시식 △교촌치킨 소스 도포 체험 등의 프로그램으로 3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선착순 12명에 한해 진행, 비용은 무료다. 회사 측에 따르면 교촌1991스쿨은 10분 만에 참여가 마감됐다.
  • ▲ △교촌오리지날 △레드오리지날 △블랙시크릿오리지날 △허니콤보 시식ⓒ김보라 기자
    ▲ △교촌오리지날 △레드오리지날 △블랙시크릿오리지날 △허니콤보 시식ⓒ김보라 기자
    올해로 창립 32주년을 맞은 교촌치킨은 1991년 3월 경북 구미시에서 10평 남짓한 작은 통닭 가게로 시작했다. 교촌치킨은 상생 경영을 바탕으로 국내 치킨 시장의 명실상부한 대표 주자로 자리 잡았다. 현재 전국 매장 수는 1300개가 넘는다.

    여기엔 정직이 최고의 상술이란 창업주 권원강 회장의 신조가 녹아 있고 가맹점과의 상생 원칙을 기반으로 하는 정도경영 철학이 든든한 밑거름이 됐다는 걸 교촌1991스쿨을 통해 알 수 있었다.

    특히 교촌치킨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설명이 이뤄졌다. 최근 교촌치킨이 주요 프랜차이즈 10개 브랜드 중 가장 제품의 용량이 적다는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이 때문에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 온라인에서 교촌치킨은 닭이 작다, 일명 병아리 닭 사용 등으로 논란을 산 바 있다. 

    교촌1991스쿨 담당자는 "교촌치킨은 반죽을 할 때 물만 쓰기 때문에 튀김옷이 얇고 바삭함을 위해 한 마리를 21개로 조각낸다"고 설명했다. 치킨에 사용하는 생닭은 결코 작지 않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닭을 한번 튀기면 닭의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치킨의 미세한 공기구멍이 생긴다. 이때 튀긴 닭을 잠시 공기에 닿게 하면 진열이 치킨 안쪽에 고루 미치면서 남은 수분들이 바깥쪽으로 이동하게 된다. 단백한 맛을 위해 두 번째 튀김을 하면서 이 수분들이 만들어지는 공기구멍을 통해 빠져나오면서 바삭한 튀김이 만들어진다.

    이 담당자는 "일반 치킨들과 달리 교촌치킨은 두 번의 튀김 과정을 거치는데 1차 튀김 후에 튀김 옷을 깎아내는 성형 작업까지 하면 중량이 또 줄어든다"면서 "고기의 기름기가 빠져나가며 보다 담백해지는 동시에 부피가 줄어들게 돼 똑같은 10호 닭을 쓰더라도 교촌치킨의 닭이 작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시연을 통해 결과를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었다. 1kg 닭을 이러한 작업하니 약 640g으로 줄어들었다. 

    교촌치킨이 느리다라는 것에 대해선 교촌 담당자는 "24~48시간 숙성 원육을 사용하고 바삭함을 위해 2번 튀기기 때문"이라면서 "경쟁 브랜드의 치킨의 경우 버무리는 형태의 소스 도포 방식이 일반적인데 반해 교촌치킨은 조각 하나 하나 일일이 붓질을 소스를 바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평균적으로 제품당 72번의 붓질을 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브랜드 교육 이후 교촌의 대표 메뉴늘 맛보는 시간도 가졌다. △교촌오리지날 △레드오리지날 △블랙시크릿오리지날 △허니콤보와 함께 사이드 메뉴 등을 맛볼 수 있었다.
  • ▲ 교촌오리지날 치킨 소스 도포 체험ⓒ김보라 기자
    ▲ 교촌오리지날 치킨 소스 도포 체험ⓒ김보라 기자
    교촌1991스쿨의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인 치킨 소스 도포 체험이 남았다. 앞치마와 조리모를 착용한 후 실습장으로 향했다. 이날은 안전상 다 튀겨놓은 닭에 교촌오리지날의 간장소스를 바르는 다소 단순한 작업으로 구성돼 있다.

    교촌1991스쿨 담당자는 "붓 3cm에 간장소스와 소스 안에 있는 마늘과 같이 찍어 발라야 하는 게 핵심"이라면서 "치킨 면마다 3번씩, 빠르게 꼼꼼히 바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는 사람 눈에 보이지 않는 기름층인 유막을 붓으로 걷어내고 소스가 안까지 깊숙이 스며든다는 의미에서 붓질을 많이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의 시연에 그냥 바르면 되겠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았다. 장갑을 착용하고 집게로 치킨 한 조각을 잡아 붓질을 시작했지만 울퉁불퉁한 모양에 꼼꼼히 빠르게 소스를 바르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바르는 과정에서 반죽 옷이 벗겨져 껍질 사이로 속살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후 가슴살, 닭다리, 날개, 목뼈로 순으로 패키지에 담으면 끝. 한 마리의 교촌오리지날이 완성됐다.

    교촌1991스쿨 딱딱하기보다는 체계적이면서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지루할 틈 없이 3시간이 금방 흘러갔다. 단순히 우리가 자주 먹는 치킨을 넘어 오감을 이용해 직접 체험하고 자연스럽게 교촌치킨에 대한 철학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한 듯했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고객과 친밀하게 소통하기 위해 교촌1991스쿨을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확대 진행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교촌만이 할 수 있는 다양하고 재미있는 활동을 펼쳐 나가며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 완성된 교촌오리지날 ⓒ김보라 기자
    ▲ 완성된 교촌오리지날 ⓒ김보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