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인증서, 알람 안 켜면 본인인증 불가 알람 켜면 네이버로부터 광고 무방비 노출카카오톡 인증, PASS 인증서 등과 대조
  • ▲ 네이버 인증서ⓒ네이버
    ▲ 네이버 인증서ⓒ네이버
    네이버가 간편 본인인증 수단인 ‘네이버 인증서’를 광고에 활용해 이용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네이버 앱에서 알람을 켜지 않으면 네이버 인증서로 본인인증이 불가능해 광고 수신을 강제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14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인증서로 본인인증 시 의무적으로 네이버 앱 알림을 켜야 한다. 앱 알림을 켜면 이용자는 네이버로부터 각종 광고를 받게 된다. 앱 알림을 거부하면 본인인증 진행이 불가하다. 

    앱 알림을 강요하는 인증서는 네이버 인증서가 유일하다. 삼성패스 인증서, 통신사 PASS 인증서, 토스 인증서, 카카오톡 인증 등 타 인증서는 앱 알림 없이도 본인인증이 가능하다. 간단히 앱에 접속해 본인인증을 완료하면 된다.

    한 이용자는 "네이버 인증서로 본인인증 후 네이버에서 세탁세제 광고가 왔다"며 "한 번은 사무실에서 네이버 쇼핑라이브 알람이 와서 클릭했는데 요란한 홈쇼핑 방송이 틀어져 황급히 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네이버 인증서가 앱 알람을 강요하면서 업계에선 네이버가 '돈독'이 올랐다는 반응이다. 네이버 인증서 가입자는 3800만 명으로 국민 대다수가 가입해있다. 네이버는 팬데믹 당시 잔여 백신 당일 예약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예약 시 본인인증을 네이버 인증서로 진행해 가입자가 대거 유입됐다. 공익을 위해 활용되고 성장한 네이버 인증서가 광고 수단으로 변질된 것.

    네이버의 ‘꼼수’ 마케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네이버는 2012~2020년 알고리즘을 조작해 자사 쇼핑몰 ‘스마트스토어’ 입점 업체들의 상품을 상단에 노출한 바 있다. 당시 경쟁사의 상품을 하단으로 배치해 2020년 공정위로부터 265억3500만원 과징금 철퇴를 맞았다. 

    네이버는 관계자는 “네이버 인증서는 앱 기반 인증서라 PC와의 연동성을 위해 알람을 (의무적으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용자가 원할 경우 네이버 앱에서 광고 알람을 수동으로 해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