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8분기, 영업이익 9분기 연속 실적 개선 전망비화공 기성 확대-화공 수익성 지속…호실적 랠리수주 놓치고 발표 연기…1분기 해외 신규 수주 '0'신사업 진출-파이프라인 '탄탄'…年 목표 달성 기대
  • ▲ 서울 강동구 소재 삼성엔지니어링 본사 전경. ⓒ삼성엔지니어링
    ▲ 서울 강동구 소재 삼성엔지니어링 본사 전경.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이 지난해부터 이어진 호실적 랠리를 지속할 전망이다. 비화공부문 기성 확대와 화공부문 수익성 안정이 이어지면서다. 1분기 해외수주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 점이 아쉽지만 파이프라인이 탄탄한 데다 수소 등 신사업까지 발을 넓히고 있는 만큼 연간 목표치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2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1분기 매출 2조4696억원, 영업이익 1752억원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짐작대로 라면 매출(2조1633억원)은 전년동기 대비 14.1% 늘어나면서 8개분기 연속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고 영억이익(1534억원)은 0.46% 증가하면서 9분기 연속 수익성이 높아지게 된다.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2조9396억원)과 영업이익(2145억원)은 각각 15.9%, 18.3% 줄어든 수치지만 이는 당시 실적이 최근 11년새 가장 높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012년 2분기 3조1081억원이후 42분기만에 최대치였으며 영업이익도 2012년 2분기 2050억원이후 처음으로 2000억원대를 돌파했다.

    이처럼 지속적인 호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데는 지난해 6조3000억원 신규수주를 이끌어낸 비화공부문 매출액 성장과 10% 수준을 꾸준히 유지중인 화공부문의 안정적 수익성 때문이다. 

    화공부문 경우 대표적인 FEED to EPC 프로젝트인 멕시코 DBNR, 말레이시아 사라왁 에탄올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우나이자, APOC 등 4개현장 매출이 전체실적에 크게 이바지했다. 전분기 태국 TOP현장 관련 매출원가와 영업외비용이 반영됐으나 이번 분기에는 유의미한 해외현장 추가비용 이슈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분기에 이어 높은 비화공매출 비중이 유지되면서 안정적인 수익성을 견인할 전망이다. 비화공부문은 지난해 사상 최대규모 수주확대를 바탕으로 가파른 실적개선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비화공계열사 공사가 빠르게 매출화되면서 일회성 요인이 아니라면 분기별 이익률 변동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에 이어 '매출 10조클럽'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규수주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1분기에 해외수주를 따내지 못한 점은 아쉽다. 지난해 1분기에는 발틱 프로젝트 에탄크래커 패키지(EP) 공사를 신규수주하며 약 1조4000억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애초 기대했던 알제리 PDH/PP, 인도네시아 CAP2 석유화학 플랜트는 2분기로 결과발표가 지연됐으며 요르단 정유와 사우디 아미랄 프로젝트는 경쟁에서 밀렸다.

    그럼에도 삼성엔지니어링 측은 연간 12조원 신규수주 목표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애초 주력하던 대형 가스프로젝트들은 하반기에 결과가 예정돼 있으며 일부 프로젝트를 수주하지 못하더라도 상반기에만 100억달러이상 입찰안건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수주목표 달성에 무리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경쟁력을 갖춘 FEED to EPC 프로젝트가 연내 7건이 있어 수주성공률이 과거에 비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UAE 해일앤가샤, 텍사스 LNG, 사우디 NEC 등 수의계약 진행 가능성이 있는 프로젝트들의 발주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비화공부문 역시 삼성전자 평택 P-4를 중심으로 미국 Taylor 수주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확대된 2차전지 소재부문과 올해 3월 기투자를 발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5공장 수주 가능성 역시 이어질 것으로 보여 연내 수주물량이 확보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수소·암모니아 등 신사업 가시화로 또한번 레벨업이 기대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수소와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등 신사업을 시작하는 원년으로 삼았다. 지난해 EPC사업 방향성을 제시하면서 수소, CCUS, 수처리, 친환경 플라스틱 등 그린 프로젝트를 확대하는 중이다.

    2024년 하반기 EPC를 목표로 진행 중인 말레이시아 사라왁 H2비스커스를 비롯한 암모니아와 CCUS 사업이 대표적이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올해도 3~4건의 수소·암모니아 관련 신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는 지속할 예정이다. 현재 타당성조사를 진행중인 프로젝트 경우 내년 중순후 EPC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비화공부문 수주 확대와 더불어 추가적인 성장동력 확보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측은 "화공과 달리 원천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그린 솔루션 분야를 중장기적으로 육성할 것"이라며 "스케일 업과 모듈 등 공동기술개발을 활용해 EPC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엔지니어링은 27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