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영업익 전년比 20% 증가 전망中 시장 부진을 북미·신흥시장 매출 확대로 수익성 방어올해 글로벌 인프라 건설 호재 지속… 실적 성장 긍정적
  • ▲ HD현대건설기계가 생산한 34톤급 굴착기. ⓒHD현대건설기계
    ▲ HD현대건설기계가 생산한 34톤급 굴착기. ⓒHD현대건설기계
    HD현대의 건설기계 계열사인 HD현대건설기계가 북미와 신흥시장에서 호조에 힘입어 1분기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국내 증권사 컨센서스(시장 전망 평균치)에 따르면 HD현대건설기계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5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같은 기간 매출도 7% 증가한 9970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오는 26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굴착기 시장이자 기존 주력시장인 중국의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이 가능한 것은 북미시장과 중동·인도·남미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판매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

    회사는 2021년 21% 수준이었던 중국시장 의존도를 지난해 말 기준 6%까지 줄였다. 중국 의존도가 낮아진 대신 인프라 개발과 각종 개발 호재가 겹쳐있는 북미시장과 신흥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이에 북미지역 매출은 2020년 60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1조3000억원까지 98% 확대됐다.

    올해도 북미시장에서의 성장은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에서 도로·철도·상수도·전력망 등을 구축하는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법(IIJA)이 통과되고 안전규제 강화에 따라 건물 유지보수 필요성이 증가하면서 건설기계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신흥시장도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현대건설기계는 최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부품공급센터(PDC)를 설립했다.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인도네시아를 역내 거점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PDC는 굴착기와 휠로더 등의 건설기계 부품을 확보해 신속히 공급하는 물류거점이다. 현재 미국·중국·벨기에·아랍에미리트·브라질 등 현대건설기계의 핵심 판매지역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센터는 현대건설기계의 9번째 해외 부품공급센터로, 약 9000종의 부품을 취급하고 있어 부품 조달 기간은 기존 5일에서 2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프로젝트와 우크라이나 전후 복구 사업 등 수혜가 기대되면서 올해 실적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시장은 여전히 부진하지만 북미시장과 신흥시장의 호조가 지속되면서 HD현대건설기계가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낼 수 있다”며 “올해도 성장세가 이어지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