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63%, 우리 -46%, KB국민 -31%신한은 5.2% 소폭 하락 '선방'"조달비용, 대손충당금 증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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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의 지난 1분기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카드 이용량은 늘었지만 조달 및 대손 비용이 더 크게 증가하면서 영업이익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카드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202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63% 감소했다. 이는 금융지주계 카드사 중 가장 큰 폭의 이익 하락률이다.

    반면 해당 기간 이자비용은 3874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7.9% 증가했다. 전입액도 크게 늘었다. 대손충당금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약 162% 증가한 1047억원으로 집계됐다.

    건전성 지표도 악화됐다. 연체율은 0.71%에서 0.8%로 0.09%포인트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NPL)비율도 0.8%로 전년동기대비 0.09%포인트 상승했다.

    우리카드의 당기순이익도 반토막났다. 지난 24일 우리금융지주가 발표한 '2023년 1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우리카드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46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860억원)에 비해 46.3% 줄었다. 영업이익은 570억원으로 1140억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보다 50% 급감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카드 이용 실적은 증가했지만 지난 1분기 1026억원에 달하는 대손충당금을 쌓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전했다.

    고정이하여신 비율과 연체율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46%포인트, 0.56%포인트 상승한 0.98%, 1.35%를 기록했다. 

    KB금융지주의 계열사인 KB국민카드는 지난 1분기 8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189억원) 대비 31% 줄어든 수준이다. 이자비용이 크게 늘면서 수익성 지표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이자비용은 1680억원으로, 1025억원이었던 지난해 1분기보다 63.9%포인트 증가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순이익은 소폭 하락에 그쳐 그나마 선방했다. 신한금융지주가 발표한 2023년 1분기 실적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16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2% 줄어든 수준이다.

    신한카드도 이자비용과 대손비용이 크게 증가했다. 이자비용은 22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9%포인트 늘었고, 대손충당금도 1910억원을 적립하면서 31.3%포인트를 더 쌓았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조달금리가 상승하면서 지급이자와 대손 전입액 등이 상승했지만, 강도 높은 리스크 매니지먼트를 통해 당기순이익 하락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