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협의회서 한전·가스公 자구안 검토해 인상폭 확정한전-25.7조·가스公-15.4조원 절감 자구안 발표정승일 한전사장 사퇴로 탄력… 인상분 적용시기 주목
  • ▲ ▲서울 시내 계량기.ⓒ연합뉴스
    ▲ ▲서울 시내 계량기.ⓒ연합뉴스
    한 달 넘게 미뤄진 올해 2분기 전기·가스요금 인상이 다음 주 초 결정될 전망이다. 전기요금은 킬로와트시(kWh)당 7원, 가스요금은 지난해 인상분인 메가줄(MJ)당 5.47원쯤 인상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12일 정부 등에 따르면 당정은 오는 15일 협의회를 열고 전기·가스요금 조정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애초 국민의힘은 지난 11일 당정협의회를 열고 요금 조정을 마칠 예정이었지만, 한국전력공사가 자구책을 더 보완해야 한다며 일정을 미뤘다.

    한전은 이날 기존 재정건전화 계획보다 5조 원 이상을 더한 총 25조 7000억 원 규모의 자구책을 발표했다. 한국가스공사도 이날 15조 4000억 원에 달하는 자구책을 내놨다. 당정은 협의회에서 양 에너지 공기업의 자구책을 검토한 뒤 인상 폭을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전기요금은 kWh당 7원 인상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1분기 인상 폭인 13.1원의 절반 수준이다. 7원 인상이 결정되면 4인 가구 기준 2500원쯤 오른 요금을 부담하게 된다.

    앞서 '난방비 폭탄' 사태로 1분기 요금을 동결했던 가스는 MJ당 5.47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인상 폭과 같다. 가스공사는 1분기 동결로 미수금이 더 불어나 2분기엔 소폭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 ▲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번 2분기 요금 조정의 관건은 한전과 가스공사의 '뼈를 깎는 고강도 자구책'이다. 한전은 이날 내놓은 자구안에서 △올해 임금 인상분 반납(2급 전액·3급 50%) △성과급 반납(1급 전액·2급 50%) △여의도 남서울본부 매각 △강남 서인천지사 등 10개 사옥 임대 △단계적 인력 효율화 추진 등을 제시했다. 특히 그동안 여당이 요구했던 정승일 사장의 사퇴도 가닥을 잡은 상태다.

    가스공사는 △2급 이상 올해 임금 인상분 반납 △성과급 반납(1급 전액·2급 50%) △관리소 무인화 등을 통한 인력 재배치 △프로농구단 운영비 전년 대비 20% 절감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15일로 예정된 당정협의회에서 자구책이 받아들여지면 요금 인상은 급물살을 탈 예정이다. 한전 이사회와 산업통상자원부 전기위원회 심의를 거쳐 산업부 장관이 고시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정부는 인상분 반영 시기를 두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정협의회에서 산업부 장관 고시 이후 곧장 인상분을 적용할지, 다음 달 1일부터 적용할지를 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