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네·처갓집·페리카나 등 다수 가맹점 메뉴 가격 인상"본사 차원 인상 아냐… 가맹점 자체적 인상 가능"가맹점주 "원가 부담 오래… 가격 인상 불가피"
  • ▲ 최근 배달앱 내 다수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인상됐다.ⓒ배달의민족 캡처
    ▲ 최근 배달앱 내 다수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인상됐다.ⓒ배달의민족 캡처
    지난 3월 교촌치킨의 메뉴 가격 인상을 시작으로 최근 치킨 프랜차이즈들의 가격 인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원자재가격, 각종 수수료 등의 급등으로 운영에 부담을 느낀 가맹점주들이 자체적으로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네네치킨, 처갓집양념치킨, 페리카나치킨 등이 일부 가맹점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에 나섰다.

    네네치킨 일부 가맹점은 이달 배달앱 내 오리엔탈파닭 등 주요 메뉴 가격을 약 1000~2000원 인상했다. 공식홈페이지에 게재된 가격은 1만9000원으로, 가격이 오른 가맹점의 오리엔탈파닭 가격은 2만원 이상이다. 배달비 3500원 가량을 더하면 2만원 중반대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처갓집양념치킨의 다수 가맹점도 이달 슈프림양념치킨, 트러플슈프림양념치킨 등 인기 메뉴 가격을 1000원 가량 인상했다. 공식홈페이지에서 슈프림양념치킨 가격은 2만1000원, 트러플슈프림양념치킨 가격은 2만2000원이다.

    한 가맹점주는 "두마리치킨에 사용되는 정육을 7호에서 8호로 변경하며 가격을 1000원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페리카나치킨 일부 가맹점도 올 들어 가격을 1000원 가량 올렸다. 가격이 인상된 가맹점의 반반치킨, 양념치킨 가격은 2만원에 달한다.

    다만 이들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는 "본사 차원의 인상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네네치킨 관계자는 "배달앱 메뉴 가격은 가맹점주가 직접 수정해 운영할 수 있게 돼있다"며 "배달료 부담 등의 이슈로 자체적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가맹점주들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페리카나치킨 관계자는 "부자재 가격 등이 상승하고 있어 본사 차원에서 가격 인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 가격 인상에 대한 본사 공지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페리카나치킨은 가맹점주가 직접 가격 변경을 할 수 있게 돼있다"며 "다만 본사 법무팀에 가격 인상에 대한 사유서를 제출, 사유가 타당할 경우 인상을 허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맹점주들은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호소 중이다. 한 중저가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는 "물가가 치솟아 운영에 어려움을 겪은지 벌써 여러 달째"라며 "유독 치킨 업종에 대해서만 가격 인상에 부정적 여론이 거센 듯해 속앓이 중이다"라고 털어놨다.

    한 치킨업계 관계자는 "대형 프랜차이즈 몇 곳에서도 가맹점주들의 가격 인상 요구가 거센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 안에 다수 프랜차이즈 본사 차원의 가격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개인 치킨집 가격도 잇달아 오르는 분위기다. 전라남도 광주에서 개인 치킨집을 운영 중인 자영업자 A씨는 "현재 1만8000원 치킨 가격을 2000원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 송파구에서 개인 치킨집을 운영 중인 자영업자 B씨는 "2000원 가격 인상을 계획했다가 손님이 끊길까 두려워 최근 1000원 인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