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일본법인 추가소스, 간편식으로 공략 나설 계획지난달 美 식품사도 인수
  • 식품업체 대상이 올해 본격적으로 식품 해외 사업의 보폭을 넓힌다. 한류 열풍과 함께 K-푸드가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고 한계에 다다른 내수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대상은 지난 1월18일 일본법인 DAESANG FOODS JAPAN INC를 설립했다. 주요 사업은 식품 제조업이다. 지난 1979년 설립한 일본법인 Daesang Japan Inc(도매 및 상품중개업)가 100% 출자한 손자회사이다.

    대상은 일본 시장에서 국내 생산 완제품을 수입해 현지 도소매상 등에 판매해 왔다. 이번 법인 추가로 일본 공략 확대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일본 시장에서의 생산기지는 물론 현지 인수·합병(M&A) 등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상 관계자는 "구체화 된 내용은 없지만, 소스, 간편식으로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지난해 일본으로의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5% 이상 증가한 21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일본은 시장 잠재력이 큰 K-푸드 수출 2위 국가이다.

    최근 일본에서 K-화장품에 이어 K-푸드 열풍이 불고 있다. 이베이재팬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큐텐에 따르면 K-푸드는 지난해 거래액은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K-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K푸드를 찾는 수요도 늘어났다. 지난해 4분기 김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17%, 만두 매출은 70% 증가했다. 올해 역시 식품 카테고리 베스트 100에서 K-푸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에 달한다.
  • 오수진 코트라 도쿄무역관 무역관은 "한류 콘텐츠가 일본 내에서 큰 인기를 끌며 한국 영화, 드라마를 보며 한식을 먹는 것이 일종의 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라면서 "최근에는 한인 타운이나 한인 슈퍼마켓뿐만 아니라 일반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에서도 손쉽게 한국 과자나 인스턴트 식품, 조미료 등을 접할 수 있어 한국 식품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대상은 일본과 함께 미국에서도 보폭을 넓힌다. 대상은 지난달 현지 식품업체를 약 31억원(USD 2385만8508달러)에 인수했다. 인수 회사는 비공개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미국 중간지주사인 DSF DE에 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 바 있다.

    대상은 2019년에 미국 법인을 설립한 뒤 올해 LA에 첫 번째 김치공장을 세웠다. LA공장은 아시아권을 벗어난 최초의 공장이자 대상의 10번째 해외 생산기지다. 수출 뿐만 아니라 현지화된 제품 생산에 공을 들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미국 현지 식품사업 연간 매출액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