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넥스, 파산신청에 매각절차… '오락솔' 매각할 듯스펙트럼, 어썰티오에 인수… 연간 805억 운영비용 투입'롤베돈' 美 1분기 매출 200억… 성장세 탄력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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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약품의 미국 파트너사들이 경영에 변화가 생기면서 기술이전 파이프라인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항암신약 '오락솔'을 도입한 아테넥스가 파산 신청하면서 자산 매각 절차에 들어간다. 아테넥스는 미국 텍사스 남부지방 파산법원에 챕터 11을 신청했다. 챕터 11은 파산법원 감독하에 구조조정을 거쳐 회생을 모색하는 제도다. 

    이에 따라 아테넥스는 오락솔도 매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아테넥스는 오락솔의 미국 허가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202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보완요구서한(CRL)을 받으며 허가가 연기됐다. 

    오락솔은 정맥주사용 항암제 파클리탁셀에 한미약품의 플랫폼 기술 '오라스커버리'를 적용해 경구용으로 개발한 것이다. 

    당시 FDA는 경구용 항암제인 오락솔이 정맥주사 대비 호중구감소증 후유증 우려가 있다는 점을 제기했다.

    이에 아테넥스는 FDA와 새로운 임상을 통한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지만 이후 더이상 진척된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다.

    오락솔의 허가 불발이 결국 아테넥스의 파산신청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존슨 라우 아테넥스 CEO는 "오락솔에 대해 미국 FDA로부터 CRL을 받았고 이는 어려운 경제 환경과 함께 자금 조달에 압력을 가했다"며 "여러 방법을 모색했지만 현재로서는 자산 매각이 최선이다"고 밝혔다.

    반면 한미약품의 첫 글로벌 바이오신약인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베돈(국내명 롤론티스)'을 도입한 스펙트럼은 미국 어썰티오에 인수된다.

    어썰티오는 스펙트럼의 모든 발행 주식을 취득하기로 합의하고 인수절차를 3분기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 스펙트럼의 상업화 부서를 대부분 유지하고 연간 6000만 달러(한화 약 805억원)의 운영비용을 투입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롤베돈의 미국 내 매출성장세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펙트럼은 지난해 9월 롤베돈의 허가를 획득한 뒤 현지 시장 점유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롤베돈 구매 거래처 및 판매·유통망은 작년 4분기 기준 70곳에서 올해 1분기 기준 172곳으로 증가해 145%의 증가율을 보였다. 롤베돈은 지난 4월부터 영구 상환 J-코드 'J1449'가 적용되면서 미국 공공보험 환급대상 의약품 목록에 등재돼 보다 안정적 처방 환경이 조성됐다.  

    롤베돈의 1분기 미국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54% 성장한 1560만 달러(약 206억원)로 집계됐다.

    스펙트럼 톰 리가(Tom Riga) 사장은 "스펙트럼의 상업적 인프라와 어썰티오의 디지털 자원 결합을 통해 장기적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돼 롤베돈의 수익이 더욱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