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야 이어 롯데리아·아티제도 인상"우유, 연유 등 제품 가격에 불가피"호텔 빙수부터 가성비 빙수도 매년 오름세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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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초부터 서민 물가가 줄줄이 오른 가운데 여름 대표 디저트 '빙수' 가격도 올랐다. 고물가에 원재료값 부담이 맞물리면서 빙수 재료에도 영향을 끼친 탓이다. 특히 빙수의 주 재료인 우유 가격의 오름세가 우려되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프랜차이즈 업계는 가성비를 내세운 빙수를 선보인 가운데 전년 대비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롯데리아는 여름철에 출시되는 '롯데리아빙수'를 전년 4200원에서 26% 오른 5300원에 선보였다. 가격이 오른만큼 떡 추가와 아이스크림 비율을 높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디야커피도 여름 시즌 빙수 메뉴 가격을 인상했다. 대표 메뉴인 '눈꽃빙수'는 지난해 1만800원에서 1만1800원으로 9.3%, 1인 빙수는 5900원에서 6300원으로 6.8% 올랐다.

    매년 클레식 빙수와 시즌(과일) 빙수를 출시하는 아티제도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클레식 빙수는 지난해 1만6000원에서 18.7% 오른 1만9000원에 선보였다. 망고 빙수는 1만9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10.5% 올랐다.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얼음과 함께 사용되는 밀크 가격이 변동되는 것을 감안해 제품 가격을 조정했다"면서 "다만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최소한의 인상폭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고가 빙수를 판매하는 호텔업계도 올해 빙수 가격을 조정했다. 애플망고 빙수 제품 중 최고가를 기록한 포시즌스 호텔의 '제주 애플망고 가든 빙수'는 오는 9월 30일까지 판매되는데 가격은 12만6000원으로 작년보다 30% 이상 올렸다.

    롯데호텔 서울의 올해 '애플망고 빙수' 가격은 전년(8만 8000원) 대비 4.5% 오른 9만2000원, 서울 신라호텔의 '애플망고 빙수' 가격은 전년(8만 3000원) 대비 18% 높은 9만8000원이다. 웨스트 조선 호텔의 '제주 애플망고 빙수'는 7만 8000원으로 지난해보다 8.3% 올랐다.

    이처럼 원유 등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 유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디저트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 모습이다.

    지난해 말 낙농진흥회는 지난해 원유 기본 가격을 전년 대비 49원 올려 리터당 996원으로 결정했다. 원유 기본 가격을 리터당 21원 올린 2021년에 비해 두 배 넘은 수치다. 이에 올해 우유값은 16% 이상 뛰며 빵, 커피 등 우유가 필수로 들어가는 제품들은 이미 가격이 오른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연초 식품·외식업계가 원재료값 상승 이유로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며 "빙수 역시 우유를 이용한 제품이 많아 여름 시즌에 조용히 가격을 인상하는 흐름이 매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