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디폴트옵션 시행자동연장 제외… 재예치 의사 밝혀야평균 3.95%… 타업권 대비 1~2%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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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이 본격 시행되는 가운데 저축은행 업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30조에 달하는 퇴직연금이 다른 금융권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상대적인 고금리와 예금자보호한도 등으로 인해 미풍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더 많다.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퇴직연금을 취급하는 저축은행 32곳의 퇴직연금 잔액은 29조 9891억 원에 달한다. 지난 2018년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의 퇴직연금 시장 진출을 허용한 이후 지난해 9월 말 30조 원을 넘어서면서 4년간 약 24배 급성장했다.문제는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에 대한 우려다.디폴트옵션은 퇴직연금 가입자가 명확한 운용 지시를 하지 않는다면, 가입자가 사전에 지정한 상품이나 자산배분에 따라 적립금을 운용하는 제도다. 지난해 7월 도입됐고 1년의 유예 기간을 거쳐 7월 본격 시행된다.정부는 저축은행이 받을 수 있는 예금의 총한도를 정해놓고 있기 때문에 디폴트옵션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디폴트옵션은 가입자가 이야기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돈이 유입될 수 있어야 하지만, 총한도 제한이 있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이같은 이유로 가입자는 저축은행 상품이 만기됐을 때 연장하겠다고 분명하게 의사를 밝혀야 저축은행에 재예치된다. 아무런 의사표현을 하지 않는 경우 저축은행이 아닌 은행·증권사 등 미리 지정한 디폴트옵션 상품으로 옮겨진다. 저축은행에 적립된 퇴직연금 중 디폴트옵션이 적용되는 DC·IRP형 비중은 현재 7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걱정하는 만큼 어려운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시중은행 예금금리보다 높은 금리를 보장하는 것은 물론 이자를 포함해 5000만 원까지는 예금자 보호도 받을 수 있어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매력적이기 때문이다.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12개월 만기 상품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평균 금리는 연 3.95%로 집계됐다. 연 4% 이상의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상품도 늘어나는 추세다.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3%대 중반에 형성된 것에 비해 최소 1% 더 높다.저축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디폴트옵션이 적용된 이후에도 가입자가 지시하면 언제든지 다시 저축은행에 예치할 수 있다"면서 "저축은행의 고금리 상품이 안정성 대비 높은 수익을 제공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자금이탈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