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비 혜자 카드도 '끝'… 1년새 210종 단종

학원비 할인에 특화된 카드로 유명한 신한카드의 '더 레이디 클래식'이 단종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홈페이지를 통해 더 레이디 클래식의 신규 발급 중단 소식을 알렸다. 기존에 발급받은 회원들이 카드를 분실하거나 훼손된 경우 재발급은 가능하고 유효기간도 연장할 수 있다.

더 레이디 클래식 카드는 지난 2015년 12월 빅데이터를 분석해 3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 실속형 여성 고객들을 대상으로 출시한 카드다. 고객은 월 이용금액이 30만원을 초과한 경우 쇼핑·육아·웰빙 등 영역에서 3~7% 캐시백을 받았다. 

고객은 연 1회 신한포인트 5만점, 커피상품권 5만원, 문화상품권 5만원 중 한 가지를 선택해 받을 수 있고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브런치 타임에 월 2만원 한도로 요식업종 5% 결제일 할인서비스도 제공하는 등 1년에 받는 혜택이 60만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신한카드는 ' DeepECO(딥에코)', 짭모아로 알려진 '카카오뱅크 신한카드' 등 알짜카드로 유명한 상품을 줄줄이 단종하고 있다. 신한카드뿐만 아니라 카드사별 혜자카드로 알려진 카드들은 연이어 판매가 중단되고 있다. 

현대카드도 지난달 '제로 모바일 에디션2(ZERO Mobile Edition2)' 포인트형·할인형 2종을 단종한다고 밝혔다. 롯데카드도 최근 '인터파크 롯데카드', '롯데홈쇼핑 벨리곰카드' 등의 신규 발급을 중단한 바 있다. 

카드사들의 이같은 결정은 고금리 기조에 조달비용이 늘어나는 등 경영환경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주요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당기순이익 합계는 5852억4436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포인트 줄었다.

카드사 실적 감소는 소비자 혜택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가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단종한 카드는 총 210종에 달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고금리는 물론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애플페이 등장으로 인한 삼성페이 유료화 전환 등 카드사들 입장에서 돈 나갈 일 밖에 없는 상황이다"면서 "최대한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다 보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혜자카드라고 불리는 적자 구조 상품부터 단종시키는 추세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