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브로이, 1분기 영업이익 전년보다 84.5% 감소 제주맥주, 지난해까지 누적손실 438억원 달해업계 한식 프랜차이즈, 하이볼 출시 등 활로 찾기 나서
  • ▲ 제주맥주가 한식 프랜차이즈 달래에프앤비 인수를 결정했다.ⓒ달래에프앤비
    ▲ 제주맥주가 한식 프랜차이즈 달래에프앤비 인수를 결정했다.ⓒ달래에프앤비
    수제맥주 업계가 새 먹거리 찾기로 분주하다. 엔데믹에 따른 유흥시장 회복, 홈술 트렌드 다변화 등으로 인해 수제맥주 시장 성장세가 꺾이고 있기 때문이다.

    7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2020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며 2019년 대비 500% 가량 신장세를 기록했던 수제맥주 매출은 올 들어 한두 자릿 수 신장률을 보이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수제맥주업계 양대산맥인 세븐브로이와 제주맥주 실적도 뚜렷한 감소를 보이고 있다. '곰표 밀맥주'로 업계 상위 기업에 올라선 세븐브로이의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5%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84.5% 감소한 4억5000만원에 그쳤다.

    '제주위트에일'로 유명한 제주맥주는 1분기 매출 4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6% 가량 감소한 수치다. 영업손실은 15억원에서 21억원으로 40% 증가했다.

    2021년 수제맥주 업계 최초로 IPO에 성공한 제주맥주도 '만년 적자기업' 타이틀을 벗어나지 못했다. 2017년 50억원 수준이던 영업적자는 2018년 64억원, 2019년 95억원, 2020년 43억원, 2021년 72억원, 2022년 116억원 등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손실만 438억원에 달한다.

    상황이 이렇자 업계는 최근 신사업에 잇따라 뛰어들며 부진한 실적 개선에 나섰다. 제주맥주는 한식 프랜차이즈 달래에프앤비를 통해 사업을 다각화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맥주는 7일 주식회사 달래에프앤비 주식 90억원 어치(192만8572주) 양수를 결정했다.

    달래에프앤비는 '달래해장' 한식 브랜드를 운영 중인 업력 3년차 프랜차이즈다. 양수 시기는 9월이다. F&B 프랜차이즈 운영 경험이 있는 제주맥주 자회사 관계자가 달래에프앤비 경영을 맡게 될 예정이다.

    세븐브로이도 상반기 코스닥 IPO 재도전을 앞두고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실적 개선을 위해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공격적 프로모션에 나서는 등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기존 곰표 밀맥주를 대신한 '대표 밀맥주' 제품을 선보였고 하이볼 트렌드에 맞춰 '블랙 네온 하이볼 레몬 토닉'을 내놨다. 이달 중에는 대표 하이볼 출시 등을 통해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카브루,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 등 수제맥주 업체들도 올 들어 하이볼 신제품을 출시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특수가 끝나며 매출 신장률이 꺾인 것일 뿐 수제맥주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 중"이라며 "신사업, 수출 등을 통해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업계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