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업력 배달 전문 프랜차이즈도 가맹사업 철수커뮤니티엔 프랜차이즈 매장 매물 쏟아져1분기 외식비 지출 역대 최고액… 배달시장 당분간 어려울 듯
  • 최근 배달 수요가 감소하며 배달 전문매장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클립아트코리아
    ▲ 최근 배달 수요가 감소하며 배달 전문매장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클립아트코리아
    "8평 배달 전문매장을 운영해왔지만 더이상 유지가 어려워 사업을 접었습니다. 올 들어 배달 주문 수가 30%나 꺾인 데다 배달대행 관리비, 배달앱 수수료, 공과금과 임대료까지 내고 나니 마진은 전체 수익의 15%에 불과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배달전문 커피전문점 전 사장 A씨)

    최근 배달전문 음식점들의 수익이 악화되며 폐업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코로나 엔데믹(감염병의 주기적 유행) 전환에 따라 외식인구가 크게 늘며 배달음식에 대한 선호도가 급격히 하락한 데 따른 현상이다.

    9일 공정위 가맹사업거래 정보공개서 등록취소 리스트에 따르면 11년 업력 배달 전문 프랜차이즈 '배달의 명가'는 5월 4일부로 주요 브랜드 3종(이태원찌개마을, 인사동칼국수, 원조얼큰샤브샤브)의 가맹사업을 철수했다.

    배달의 명가는 2012년 '장충동 명가 왕족발' 브랜드를 론칭한 후 11년여간 배달 외식 브랜드 가맹사업을 펼쳐온 배달 전문 프랜차이드다. 수도권에 18여곳 매장을 운영 중이다. 10여년간 배달 주문 건수만 100만건에 달하며 각 지역에서 '가성비' 배달 브랜드로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 배달 시장이 상황이 악화되며 가맹사업 유지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130만명 자영업자들이 활동하는 커뮤니티에는 하루에만 30건 이상의 매물이 올라오고 있다.

    특히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치킨, 피자 프랜차이즈 가맹점 매물 비중이 높다. 지난 8일 기준 서울 관악구 소재 bhc치킨, 부산 사하구 소재 BBQ치킨, 인천 서구 소재 네네치킨 등 프랜차이즈 매장들이 매물로 나왔다.

    업계에서는 외식 수요 증가세가 지속되며 배달업계가 한동안 고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1인 이상 가구는 한달 평균 38만3803원을 식사비(외식)로 지출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20.5% 늘면서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의 '배달서비스 트렌드 리포트 2023'에 따르면 올해 배달 이용 비중이 전년보다 약 10%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최근 4년 중 가장 낮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