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등 양국상의 회장단 30여명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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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경제계를 대표하는 상의 회장단이 6년 만에 부산에서 모였다. 한일상의 회장단 회의는 전국 73개 지역 상의가 있는 대한상의와 전국 515개 지역 상의를 운영하는 일본상의가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다. 2001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양국을 오가며 열렸으나 한일 관계가 냉각되면서 2018년부터 중단된 바 있다.대한상공회의소는 9일 부산 시그니엘호텔에서 일본상공회의소와 함께 ‘제12회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를 개최하고 공동성명을 발표했다.공동성명에 따라 양국 재계는 공통과제 해결을 위한 협력을 촉진하고 지방 차원의 교류를 재개하기로 했다. 특히 2025년 오사카 엑스포 개최 협력을 비롯해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공동성명서는 “국제경제질서의 변화에 따른 한일 양국의 공통 과제인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인구감소, 경제안보를 바탕으로 한 공급망의 재구축, 탄소중립, AI거버넌스 구축, AI시큐리티, 디지털화,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협력을 촉진한다”며 “구체적인 한일협력 방침에 대하여 다른 경제단체와도 연계하여 검토를 계속해 나갈 것”을 밝혔다.또한“코로나 팬데믹이 수습되고, 해외의 인적 왕래가 급속히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한일 자매 도시 등 지방 차원의 교류 재개를 추진하며 경제, 관광, 문화,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 넓은 교류를 실현하고 상호 이해를 더욱 돈독히 할 것”을 다짐했다.이날 한국 측에서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지역상의를 대표해 장인화 부산상의 회장(동일철강 회장),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삼보모터스 대표), 심재선 인천상의 회장(공성운수 대표), 정태희 대전상의 회장(삼진정밀 대표), 이윤철 울산상의 회장(금양그린파워) 등이 참석했다.국내 5대 그룹을 대표해서는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하범종 LG 사장,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일본 측은 고바야시 켄(小林 健) 일본상의 회장(미쓰비시상사 상담역)을 비롯해 지역상의에서 도리이 신고(鳥井 信吾) 오사카상의 회장(산토리홀딩스 대표), 우에노 다카시(上野 孝) 요코하마상의 회장(우에노트랜스테크 회장), 다니가와 히로미치(谷川 浩道) 후쿠오카상의 회장(서일본시티은행 회장)이 참석했다.일본 대기업을 대표해서는 노모토 히로후미(野本 弘文) 도큐그룹 회장, 다가와 히로미(田川 博己) JTB 상담역, 이와모토 도시오(岩本 敏男) NTT데이터 상담역 등이 참석했다.양국 대표 경제인들은 한일 경제협력 활성화 방안에 대한 주제발표와 의견교환 시간을 가졌다. 장 부산상의 회장은 ’한국 경제 동향 및 과제’발표를 통해 “최근 한국은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구조적인 저성장기로 진입할 위험이 있다”며 “한국 저출생 주원인 중 하나인 여성 경력단절을 막고, 청년에게는 직업 훈련 기회 등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우에노 다카시 요코하마상의 회장은 ”개인 소비는 물가 상승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증가세이고 기업도 높은 수익을 바탕으로 설비투자를 늘리고 있다”라면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및 금리 인상 기조와 자원과 곡물 가격 급등 등의 위험이 경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한·일 양국의 산업별 경제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도 진행했다. 이 대구상의 회장은 “양국을 둘러싼 글로벌 경제질서 변화 속에서 반도체, 전기차(EV)·배터리, 핵심광물, 에너지 등 업종에서 산업협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다니가와 히로미치 후쿠오카상의 회장은 ‘관광산업에서의 한일연계 가능성’, 이와모토 도시오 NTT데이터 상담역이 ‘양국이 지향하는 디지털 사회의 방향’, 도리이 신고 오사카상의 회장이 ‘오사카상의에 대한 소개’를 발표했다. 한국측에서는 정 대전상의 회장이 ‘대한상의 주요사업’을 발표하고 의견을 교환했다.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최근 한일 경제협력은 국제정세와 경제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많은 도전과제들에 직면하고 있다“며 ”양국 경제인들이 힘을 모아 혁신적인 솔루션들을 생산해 낸다면 글로벌 경제를 함께 선도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앞으로도 새로운 협력 기회들을 더 많이 발굴할 수 있도록 양국 상의의 지혜를 모으겠다”고 말했다.한편, 한일상의 회장단회의는 한일 경제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되는 순수 민간 차원의 협의체로서 양국 상공회의소가 보유한 광범위한 지역 네트워크를 활용한 한일 지역경제 협력을 논의 하는 등 대표 경협채널로 인정받아 왔다. 다음 제13차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회의는 2024년에 오사카에서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