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와 와인딩 구간 포함 90km 주행컴포트·스포츠 모드별 세팅 지향점 확실정숙성과 다루기 쉬운 운전의 재미 부각
  • ▲ 이번에 시승한 G70 ⓒ김성현 기자
    ▲ 이번에 시승한 G70 ⓒ김성현 기자
    제네시스는 전동화 모델과 SUV 위주로 라인업 재편이 이뤄지고 있다. G70은 엔진 배기량을 키우면서 후륜구동 중심 감성의 정체성을 유지했다. 스포츠 세단을 찾기 어려운 요즘 G70은 후륜구동 기반 내연기관의 매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지난 8일 스타필드 하남점에서 양평 일대까지 연식변경을 마친 G70 2.5터보를 타고 왕복 90km 구간을 시승했다.

    시승 차량은 3.3터보는 아니지만 4륜과 19인치 미쉐린타이어, 전자제어 서스펜션 등 주행관련 옵션이 모두 포함됐다. 이외에도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 각종 편의사양을 탑재한 풀옵션 모델로 가격은 5782만원이다.

    차량 내부는 우아함과 편의성을 동시에 갖췄다. 내장재의 고급감은 물론, 운전자 중심의 조작 편의성이 높은 물리 버튼과 터치식 공조버튼이 조화를 이뤘다.

    트렁크 공간도 생각보다 넓다. 턱은 있지만 적당한 높이와 깊이를 보유했다. 다만, 2열 공간은 레그룸이 좁고 4륜으로 인해 센터터널도 높아 장시간 탑승하기는 어려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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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시승 내내 가장 부각됐던 부분은 남다른 정숙성이다. 저속 구간은 물론 100km를 넘는 고속에서도 조용함을 넘어 고요함마저 느낄 수 있었다. 차량 엔진룸과 휠하우스, 내부 자재에 흡음소재가 대폭 적용된 듯 하다.

    차량을 움직이면서 4륜이지만 후륜 기반의 경쾌한 조향감각과 가벼운 몸놀림이 핸들링을 통해 전해졌다.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는 답력이 부드러워 조작할 때 편안함을 줬다.

    주행모드별로 확연하게 다른 특성을 보여주는 것도 흥미롭다. 에코 모드와 컴포트, 스포츠와 스포츠 플러스까지 다이얼을 돌릴 때마다 즉각 차량의 성격이 바뀌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컴포트 모드에서는 서스펜션의 부드러움과 터보엔진 특유의 토크를 이용한 낮은 RPM 활용이 강조된다. 거친 노면과 방지턱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서스펜션 특성이 드러난다. 부드러운 변속과 정속주행에서 낮은 엔진회전수로 연비에도 도움을 준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면 버킷형 시트가 운전자를 타이트하게 감싼다. 킥다운을 통해 낮은 단수로 바뀌는게 즉각 느껴지면서 예민한 페달링과 단단해진 서스펜션 감각을 선사한다.
  • ▲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깊게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가속감은 304마력의 스펙에 비해서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됐다. 다만 3.3 터보엔진에만 적용 가능한 가변배기머플러 없이도 적당한 엔진 사운드는 귀를 즐겁게 했다.

    도심 지역을 벗어나 양평 기착점까지 가는 길에 약 20km의 와인딩 코스가 펼쳐졌다. 스포츠모드와 4륜의 안정감을 바탕으로 이어지는 곡선 구간을 주파했다. 뒷바퀴가 약간 흐르는 것을 허용하면서도 불안함 없이 코너링을 이어갈 수 있었다.

    다만 기본 적용된 브렘보 브레이크는 자세제어는 좋지만, 고속에서 사용했을 때 생각보다 밀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강하게 밟았을 때도 자세가 무너지지 않게 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개인적으로는 컴포트보다는 스포츠모드의 주행과 승차 감각이 더 좋았다. 스포츠 모드도 생각보다 많이 딱딱하지는 않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기착점에서 돌아오는 길에는 컴포트 모드에서 연비 위주로 주행해봤다. 주행 도중에는 1L당 13km까지 계기판 트립에 찍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차량의 복합연비는 10.2km/L로, 고속구간과 와인딩을 포함한 출발부터 기착점까지는 7km/L대 연비가 나왔다.

    연식변경 G70과 G70슈팅브레이크는 19일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판매 가격은 가솔린 2.5 터보 기준 4315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