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이오닉 이어 제네시스 OLED 공급이재용 회장, 글로벌 CEO 만나며 전장사업 챙겨'IT 사업팀' 신설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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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디스플레이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 성장이 주춤한 스마트폰 의존도를 줄이고 태블릿·노트북 등 IT사업과 전장에 힘을 줄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현대자동차의 차세대 제네시스에 OLED 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현대차에 OLED 패널을 공급하는 것은 2021년 아이오닉5 이후 처음일 만큼 전장사업에 힘을 주지 않았지만, 자동차의 전장화로 관련 디스플레이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지난해 7조6000억원에서 올해 8조7000억원, 2024년 10조원, 2027년 17조1000억원으로 연평균 15%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뉴 디지털 콕핏'을 처음으로 선보인 데 이어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의 신모델에 차세대 디스플레이 패널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오랜 기간 집약된 OLED 기술력을 바탕으로 페라리에 걸맞는 최첨단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선보일 것"이라며 "앞으로 페라리를 비롯해 유수의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과 협력, 자동차용 OLED 사업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직접 전장사업 챙기기에 나서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전장사업 확대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말 올리버 집세 BMW CEO를 만난 데 이어 지난달 미국 실리콘밸리를 찾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회동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전장사업 확대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의 수익은 사실상 스마트폰 사업에서 나오고 있는데, 최근 스마트폰 시장 위축과 경쟁사들의 성장으로 위협받고 있어서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6세대 이하 OLED 생산능력은 2025년경 중국이 한국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 8.6세대 IT용 OLED 생산을 위해 오는 2026년까지 총 4조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히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총력을 다하는 분위기다. LCD가 장악하고 있는 태블릿, 노트북 시장의 중심 기술을 OLED로 빠르게 전환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전담 조직인 'IT 사업팀'도 신설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8.6세대 IT용 OLED 투자는 선제적 투자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지키기 위한 초강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