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및 계열사 CEO 참석하반기 반도체 전망 점검 및 대응 전략 마련 나서'경영시스템 2.0' 기반 '위기돌파-체질개선' 집중 점검 나설 듯
-
SK그룹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경영 환경을 점검하고 대책을 모색하는 '확대경영회의'를 개최한다.9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오는 15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2023 확대경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확대경영회의'는 8월 이천포럼, 10월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등과 함께 그룹 주요 경영진이 모두 모여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연례회의다. 외부 투자전문가, 학계 인사 등을 초청해 SK의 경영시스템 및 신사업 모색 방법론 등과 관련 의견을 듣고 토론을 펼친다.SK그룹에서는 최태원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장동현 SK㈜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등 주요 계열사 CEO 20~30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올해 행사 주제는 글로벌 경기 악화가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이를 해결할 다양한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지난해 10월 제주도 디아넥스 호텔에서 열린 '2022 CEO세미나'에서 최태원 회장은 폐막 연설을 통해 '손자병법'에 나오는 '이우위직(以迂爲直) 이환위리(以患爲利)'를 인용하며 위기를 극복해 기회로 삼을 것을 주문한 바 있다.최 회장은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커질 수록 데이터 기반의 경영전략 실행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진단하고, 데이터를 다루는 각 사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을 강조했다.올해 1분기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글로벌 경기 상황이 악화 일로를 걷고 있어 이 같은 부분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잔뜩 움츠러든 글로벌 수요 영향으로 SK그룹의 주요 사업인 반도체, 석유화학, 배터리 등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특히 적자 행진 중인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사업과 관련 대응 전략을 마련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SK하이닉스의 경우 대부분의 수익이 메모리 반도체에서 발생하는 만큼 시황에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SK하이닉스는 '반도체 한파'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적자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2조8500억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어 오는 3분기에도 회사 영업손실은 평균 2조원 수준을 나타내다 4분기 들어 적자 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시장은 관측하고 있다.이와 함게 파이낸셜 스토리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논의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최 회장은 'SK 경영시스템 2.0'이라는 화두를 던진 바 있다. '경영시스템 2.0'은 재무 성과 등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유무형 자산, 고객가치 등 다양한 요소로 구성된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기존 경영시스템을 혁신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파이낸셜 스토리도 점검한다. SK의 파이낸셜 스토리는 매출과 영업이익 등 기존 재무 성과 뿐만 아니라 시장이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목표와 구체적 실행 계획을 담은 스토리를 기반으로 고객, 투자자, 시장 등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와 공감을 이끌어내 성장을 가속화 하자는 전략이다. 지난 2020년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최 회장이 추진 필요성을 언급했으며, 관계사들은 지난 2021년을 '실행 원년'으로 선언한 바 있다.이와 함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및 탄소중립도 논의될 수 있다. SK그룹은 계열사별로 탄소중립 실천 계획을 세웠고, 이를 가속화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악화가 장기화 되고 있는 만큼 해결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