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2차 발주 본격화…12조원 규모2차 물량 40척 국내 조선사간 경쟁될 듯1차 본계약 당시보다 선가 20.4% 뛰어
  • ▲ LNG운반선. ⓒ삼성중공업
    ▲ LNG운반선. ⓒ삼성중공업
    카타르발(發) 액화천연가스(LNG)선 2차 수주전이 이달 본격화될 전망이다. 발주 규모가 100억 달러(한화 약 12조원)로 추산되는 만큼 국내 조선업계 간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15일 외신과 업계 등에 따르면 카타르 국영 에너지기업인 카타르에너지는 이달 초부터 2주간 주요 선주들과 LNG 선박의 2차 발주를 논의하는 회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5년간 100척 이상의 LNG운반선을 발주하는 카타르 프로젝트는 23조6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사업이다.

    카타르에너지가 발주 회의를 통해 선주사를 선택하면 선주사들은 선박을 건조·인도하는 역할을 맡는 조선사를 고르게 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카타르에너지 측은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과 이달까지 각각 협상을 진행하고 한화오션과는 오는 9월까지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진다.

    앞선 1차 프로젝트 이어 이번 2차 발주도 중국보다는 국내 업체 간 경쟁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LNG운반선에 적용하는 차별화된 기술력도 한국 조선 3사 중심의 수주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조선 3사는 세계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6월 1차 본계약 당시 한화오션 19척, 삼성중공업 18척, 한조양 17척을 계약하며 전체 물량 65척 중 54척을 싹쓸이했다.

    이번 2차 발주 물량은 17만4000㎥급 40척으로, 1차 프로젝트 당시 65척 대비 25척이 감소했다. 하지만 1년 새 선박 가격이 꾸준히 오르면서 조선사들의 수익성 개선 폭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차 발주 당시 척당 2억1500만 달러였던 LNG운반선 선가는 지난달 기준 2억5900만 달러까지 상승했다. 1년 만에 약 20.4% 오른 것이다.

    지난 13일 북미지역 선사와 LNG운반선 2척을 수주한 삼성중공업도 척당 2억59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또한 국내 조선 3사는 2026년까지 도크가 대부분 차있는 상태다. 다른 선사들의 선박 발주 문의도 지속되고 있는 만큼 협상을 길게 미루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HD한국조선해양은 연 목표치(157.4억 달러)의 72.6%를 달성하며 가장 빠르게 고지를 내다보고 있다. 뒤이어 삼성중공업(95억)이 34%를 채웠으며, 한화오션도 연간 목표 15.2% 달성하며 수주 고삐를 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