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염류 제조사 1위 대상 온라인몰선 소금 대다수 품절오픈마켓선 평소 대비 602% 높은 가격에 거래돼대형마켓 소금 매출도 올라… 정부 "가격 지속 인상시 수매 후 할인 방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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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이번 여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을 예고한 가운데, 소비자들의 '소금 사재기'가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식염류 1위 제조사 대상 식품몰에서는 소금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며, 오픈마켓 소금 가격은 수 배로 널뛰고 있다.
정부에서는 오염수 해양 방출이 소금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가능성이 거의 없는 데다, 가격 인상 시 정부가 직접 수매해 할인 방출하겠다는 계획까지 밝혔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한 불안을 호소하며 소금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16일 식품기업 대상의 온라인몰인 '정원e샵'에서는 판매 중인 소금 18종 중 16종이 모두 품절 상태다. '허브맛솔트 와사비·순한맛' 2종을 제외한 소금 전 제품이 품절됐다. 천일염은 물론 맛소금, 꽃소금까지 품절된 상황이다.
대상은 식염류(염화나트륨의 별칭, 소금) 제조사 점유율 1위 기업이다. aTFIS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대상의 식염시장 점유율은 34.77%에 달한다. 현재도 3분의 1 이상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 관계자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이슈 발생 이후부터 소금 구매가 증가해 정원e샵을 비롯한 전반 유통채널에서 결품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며 "입고와 소진을 반복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제조사 관계자는 "품귀현상까지는 아니지만 소금 판매량이 유의미하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소금 중에서도 정제하지 않은 천일염의 사재기 열풍이 뜨겁다. 천일염은 식재료를 절일 때나 장류를 담글 때 사용하고 있어, 김장을 위해 사재기에 나선 소비자들이 다수다.
오픈마켓 쿠팡에서는 가격이 널뛰고 있다. '청정원 천일염 가는소금 1kg 정가는 6980원이지만, 현재 602% 오른 4만8990원에 판매 중이다. 절임용 천일염 5kg 정가는 2만3800원이지만 445% 가격이 뛰어 12만9800원에 판매 중이다. 1만~2만원대에 거래됐던 소금 대다수 제품은 품절됐다.
대형마트도 소금 품절 대란이 한창이다. 이마트의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소금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6% 신장했다. 특히 천일염은 118.5% 매출이 늘었다. 천일염 논란이 확대된 12일에서 14일까지 소금 전체 매출은 165%나 뛰었다. 천일염은 무려 236.4%나 매출이 신장했다.
롯데마트 역시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소금 전체 상품의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신장했다. 롯데마트 측은 "기존보다 소진 속도가 눈에 띄게 드러나고 있어 주의 깊게 보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사재기 대란에 따라 천일염 등 소금 가격 인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전국 천일염의 85%를 취급하는 신안군 수협 직매장은 지난 8일 ‘신안천일염 2021년산 20㎏’ 가격을 2만5000원에서 3만원으로 20% 인상한다고 공지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15일 브리핑을 열고 사재기를 통해 천일염 가격이 더 오를 경우 정부가 직접 수매 후 할인해 방출하는 방법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제조사 측은 가격 인상 계획은 아직 없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