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29개 상품 2조원 규모 시장으로 성장불확실성 높은 증시에서 안정적 수익 확보 매력↑"배당 분배율·ETF 운용성과 살펴 투자"
  • 지난 2022년 6월 개시된 월배당 ETF 시장이 1년 만에 2조원대 시장으로 커졌다. 불확실성이 큰 장세에서 월급처럼 매달 현금이 들어오는 배당 매력에 꽂힌 개미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린 영향이다. 자산운용사들은 주식형은 물론 커버드콜형(주식과 콜옵션을 동시에 거래하는 투자전략), 채권형 등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경쟁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국내에 상장된 월배당 ETF는 총 29개로 전체 순자산 규모는 2조2025억원에 달한다.

    월 배당형 ETF는 ETF를 운용해서 나오는 분배금 수익이 매월 입금되도록 만들어놓은 상품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확정적인 이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인기다.

    이는 지난해 6월 신한자산운용이 처음으로 선보인 이후 꾸준히 개인투자자들의 인기를 끌면서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운용사들은 앞다퉈 기존에 상장된 ETF들의 배당금 지급 기준일을 월배당으로 바꾸거나, 주식형과 채권형·커버드콜형·리츠형 등 다양한 신규 상품 라인업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순자산 규모별로 보면 상위 1위는 KBSTAR 23-11 회사채(AA-이상)액티브(6107억원)다. 만기가 2023년인 국내 채권 중에서 신용등급이 AA- 이상이고, 발행잔액이 500억원 이상인 특수채, 은행채, 기타 금융채, 회사채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국내 리츠로 구성된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2873억원)도 뒤를 이었다. 해당 상품은 분배율은 배당 ETF 중 가장 높은 배당 분배율과 리츠 시장 회복 전망에 힘입어 매수 상위에 올랐다. 

    업계 최저 수준 총보수로 눈길을 끈 SOL 미국배당다우존스(2235억원), 국내 최초 미국 장기채 월배당 ETF인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1725억원)도 개미들의 매수세가 쏠렸다.

    가장 많은 월배당 ETF를 보유한 회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지난 20일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TIGER 미국배당+3%프리미엄다우존스,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 등 월배당 ETF 3종을 새롭게 선보인 이 회사는 커버드콜형, 리츠형 등 총 13개 월 배당 ETF를 운용 중이다. 

    앞으로도 월배당 ETF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글로벌 하락장을 경험한 투자자들 입장에서 월 배당 상품은 매력적이어서다.

    KB자산운용은 오는 27일 KBSTAR S&P배당킹 ETF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KBSTAR200고배당커버드콜ATM에 이은 회사가 선보이는 두 번째 주식형 월배당 ETF로, 50년 이상 늘린 미국 초우량 '배당킹'기업에 투자한다.

    신한자산운용은 연내 추가 월배당 ETF 상품을 출시해 라인업을 보강할 방침이다.

    3개 라인업을 통해 지난 20일 기준 순자산 3161억원을 기록한 이 회사는 새로운 장기투자 문화를 지속적으로 형성하고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개인 및 연금 투자자들의 팬덤을 기반으로  SOL ETF만으로 충분한 연금 월배당 포트폴리오를 이끄는 게 궁극적 목표다.

    월배당 ETF 투자 시 배당 분배율은 물론 ETF 자체의 운용 성과 역시 살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분배율은 지급 기준일의 2영업일 전 종가 기준으로 형성되는 ETF 기준가에서 분배금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운용사·상품별로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분배금은 매달 ETF 운용 성과에 따라 결정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분배율이 높을수록 당장 얻을 수 있는 분배금이 많아 유리한 상품으로 인식되지만 ETF 상품 자체의 운용 성과가 부진하거나 손실을 낼 경우 분배금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월배당 혹은 고배당이라는 이유만으로 상품을 매입하면 분배금 삭감 문제를 겪을 수 있다"며 "가장 중요한 기준은 배당의 지속가능성과 안정성이어야 하며 이를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은 편입 자산의 성격을 살피는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