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선 본부장 주도 파이브가이즈 오픈 앞둬와인·이베리코 사업도 뛰어들어경영능력 시험대… 신사업 박차가할 듯
-
한화그룹 3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경영 보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김 본부장이 주도하는 미국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가 오는 26일 서울 강남대로에 1호점을 연다. 파이브가이즈 국내 론칭은 브랜드 유치부터 1호점 오픈 준비 과정까지 한화갤러리아 김 본부장이 주도하고 있다.
파이브가이즈는 현지의 맛을 구현해야 한다는 이유로 한국 진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고수해 온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김 본부장은 미국과 한국을 왕복하면서 직접 브리핑까지 한 끝에 창업자를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는 후문이다.
김 본부장은 이날 열린 파이브가이즈 오픈 간담회에서 "파이브가이즈 음식에 장인정신 수준의 정성이 담겼다"고 말하며 "국내 고객분들께도 이 같은 정성이 전달될 수 있도록 오리지널리티와 품질 유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비치기도 했다.
이처럼 김 본부장은 한화의 유통·서비스 부문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적극나서고 있다. 김 본부장은 최근 와인 사업에 뛰어들었다. 한화갤러리아는 이달 와인사업을 위한 자회사 비노갤러리아를 설립했다.비노갤러리아는 주류 수출입, 주류 도소매업, 와인잔 수출 등을 사업목적으로 한다. 한화갤러리아 와인 매장인 비노494에 직매입 와인을 공급할 계획이다. -
여기에 김 본부장은 올해 하반기에 이베리코를 활용해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겠다고 알렸다. 이는 건강한 프리미엄 먹거리를 국내 시장에 적극적으로 들여오겠다는 그의 의지가 반영됐다. 올해 초 스페인에서 한화가 운영하는 이베리코 농장에 직접 방문해 사전 점검에 나서기도 했다.평소 요식업에 많은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김 본부장은 2021년 7월에는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있는 일식당 스기모토를, 2019년엔 독일에서 중식집 다스웍과 일식당 다스 샤부 등 오픈했다.김 본부장은 "이베리코와 와인 사업은 신사업 개념에서 접근한 건, 고객에게 최고의 제품을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언급했다.이어 "이베리코 하몽에 제가 관심이 있어서 연구를 해봤는데 몸에도 좋고 맛있고 좋은 제품을 고객께 선보이고 싶어 시작한 소규모 사업이며 와인도 마찬가지"라면서 "한화갤러리아가 획기적인 신사업을 하게 될지 많이 기대해 달라"고 언급했다.이처럼 김 본부장은 시장에서는 신사업을 통해 경영 능력을 입증한 뒤 한화갤러리아를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김 전무는 2014년 한화건설에 입사했지만 2017년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회사를 떠났다. 이후 개인사업, 사모펀드 등을 거치다 2020년 한화에너지에 다시 입사했다. 지난 2021년 5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호스피탈리티 부문 미래전략실 상무로 자리를 옮긴 그는 1년 5개월만인 지난해 전무로 승진한 바 있다.성과가 가시화하면 김 본부장은 장남과 차남이 장악한 분야 외의 사업에서 존재감을 뽐낼 수 있게 된다. 다만 현재 한화그룹 내 유통사업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유통사업에서 나오는 매출은 2조원 안팎으로 그룹 전체 매출의 3% 수준에 불과하다.업계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셈"이라면서 "외형을 키우거나 신사업을 적극 발굴하는 등 경영 실적을 개선할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