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용병그룹 '바그너'...반란 하루 만에 철수반란 잠재웠지만 푸틴 리더십 타격 불가피WSJ "러시아 정세 불안으로 유가 급등 우려"
  • ▲ 러시아 로스토프나노두 도심에서 바그너그룹 깃발을 단 탱크에 탑승한 무장대원들의 모습 ⓒ뉴시스
    ▲ 러시아 로스토프나노두 도심에서 바그너그룹 깃발을 단 탱크에 탑승한 무장대원들의 모습 ⓒ뉴시스
    무장반란을 일으킨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이 모스크바 입성 직전 철수했다. 우려됐던 내전은 발발하지 않았지만 이번 사태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리더십에는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글로벌 경제 시장은 러시아발 내전 우려로 한 때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지만 반란이 중단되면서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다만 러시아 내부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이 팽배한 상황인 만큼 러시아의 내홍이 언제든 다시 재현 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국제유가 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5일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모스크바 코앞에서 러시아 정부 측과의 협상을 통해 철수를 결정했다. 러시아는 프리고진이 벨라루스로 떠나는 조건으로 그와 병사들을 처벌하지 않기로 했다.

    용병들은 남부 로스토프나노두 군 시설을 장악한 뒤 모스크바를 향해 북진 중이었으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북진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가 도출된 후 바그너 측은 오전부터 점령 중이던 로스토프나노두에서 철수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러시아 당국은 프리고진에 대해 체포령을 내리고 모스크바 등지에 대 테러 작전 수행을 명령했다. 바그너가 철수 결정을 내리자 러시아 크렘린궁은 프리고진이 벨라루스로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하루 만에 중단된 반란 사태는 극적으로 해결됐지만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리더십에는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무엇보다 러시아 내분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등 글로벌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24일(현지시간) 이런 우려를 제기하며 러시아의 불안한 내부 정세를 전했다.

    특히 이 매체는 "주말을 맞아 미국 원유시장이 휴장 중이지만 분석가들은 26일 원유가격 급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브르네 샤일드롭 SEB 은행 상품 분석가는 “러시아의 내분은 세계 원유 공급에 대한 위협이며 내홍이 확대되면 원유 공급을 방해할 것”이라며 “국제 유가가 급등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글로벌 원유 벤치마크 브렌트유는 지난 주말 배럴당 74.0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