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으로 비대면 소비 줄어SPC 배스킨·롯데웰푸드 모두 구독 서비스 종료 "소비자 이용 필요성 못 느끼는 듯… 유통도 어려워"
  • ▲ 배스킨라빈스가 빙과 구독 서비스 '핑크 버드'를 접었다.ⓒ비알코리아
    ▲ 배스킨라빈스가 빙과 구독 서비스 '핑크 버드'를 접었다.ⓒ비알코리아
    '구독경제' 열풍을 타고 흥행하던 빙과 구독서비스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엔데믹으로 인해 비대면 소비가 주춤해지며 빙과 구독을 찾는 소비자가 감소한 데 따른 현상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빙과업체 중 구독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는 곳은 빙그레 한 곳이다. 빙그레는 2020년 10월 초 자사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끌레도르' 단독 홈페이지를 열고 정기구독 서비스를 론칭했다.

    원하는 규모에 따라 1만9900원 혹은 2만4900원 금액을 선택해 결제하면 한 달에 한 번 끌레도르 아이스크림과 한정판 굿즈를 배송해주는 형식이다.

    당시 한 달 만에 가입자 수가 500명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었지만, 현재는 이용자 수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시기 서비스를 시작한 SPC그룹 비알코리아 배스킨라빈스도 지난해 8월부로 사업을 종료했다. 배스킨라빈스는 2020년 10월부터 '핑크 버드'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월 1만7400원을 내면 다음달 판매할 신제품을 파인트 사이즈로 미리 제공하는 '신제품 구독팩', 베스트셀러 아이스크림 7종 중 하나를 제공하는 '레디팩' 중 선택해 배송 받아볼 수 있는 형태였다.

    하지만 오프라인 소비자에 비해 비대면 소비자가 크게 늘지 않자 사업을 과감히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SPC 관계자는 "비알코리아는 아이스크림 구독이라는 형태를 시범적으로 론칭해 소비자 반응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형식의 서비스를 선보여 소비자 편의성 증대와 가맹점 상생을 위해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최초로 빙과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 롯데웰푸드 역시 서비스를 모두 종료했다.

    2020년 5월 시작한 '월간 아이스'는 매월 1만4900원을 내면 테마에 맞는 제품을 배송받을 수 있는 서비스였다. 론칭 4일만에 정원 200명이 마감되는 등 선풍적 인기를 끌었지만 지난 3월호를 마지막으로 서비스를 접었다.

    2020년 7월 출시한 '월간 나뚜루'는 판매 부진으로 1회만에 종료됐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빙과 관련 서비스는 종료했지만 월간 과자 구독 서비스는 진행 중"이라며 "빙과 구독 서비스를 추후 재도입할지 여부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빙과 구독 서비스가 흥행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며 "아이스크림은 상비를 해야하는 제품도 아니고 오프라인 구입이 어려운 제품도 아니다보니 굳이 구독 서비스를 이용해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서도 쉽게 녹는 특성의 빙과 제품을 소비자에게 배송하려면 유통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해 쉽지 않았다"며 "구독 서비스의 경우 가격 관련 혜택은 있지만 아무래도 소비자들에게는 생소한 개념이다 보니 활성화되지 못한 듯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