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 자회사 로지소프트, '20%→22%' 인상 고민대리운전노조, "인상 반대"… 티맵 본사서 시위노조 "7월부터 개정된 산재보험료 대리기사 떠넘기기"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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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대리운전연합회 소속 회원들이 지난해 8월 서울 중구 SK본사 앞에서 대기업 진출 규탄 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연합뉴스
티맵모빌리티(이하 티맵)의 대리운전 중개 자회사 로지소프트가 대리운전 기사에게 떼는 수수료를 인상할지 고민하고 있다. 이에 노조 측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지만 티맵 측은 수수료 인상을 막을 근거가 없다며 일관하고 있다.5일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에 따르면 노조는 최근 티맵 본사 앞에서 시위를 열었다. 로지소프트가 대리운전 수수료를 기존 20%에서 22%로 인상하지 못하도록 막아달라고 촉구한 것.로지소프트는 대리운전 기사 호출 플랫폼 ‘로지콜’을 운영 중이다. 로지콜의 수수료는 건당 20%. 하지만 이달부터 관련 법령 개정에 따라 대리운전 기사들도 산재보험 적용을 받게 되면서 대리운전 업체들의 보험료 부담이 커진 상태다.이창배 전국대리운전노조 교육국장은 “대리운전 업체들이 산재보험료라는 새로운 비용이 생기니 이것을 기사들에게 떠넘기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티맵이 대리운전 기사들과 갈등을 빚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티맵은 지난해 6월 대리운전 시장점유율 70%에 달하는 로지소프트의 지분 100%를 547억원에 인수했다. 이에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는 대리운전업이 동반성장위원회로부터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됐음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티맵이 시장 진출을 강행했다며 지난해 8월 대규모 규탄대회를 열었다. 양측의 갈등은 지난해 10월 대리운전산업발전위원회를 구성하고 현금성 홍보 및 매체 광고를 자제하는 등의 조치를 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티맵 관계자는 “수수료를 올릴 생각이 전혀 없다”면서도 “대리운전 업체들이 수수료 상향 요청 시 이를 거부할 근거는 없다”고 설명했다. 로지소프트는 대리운전 호출 중개를 단순 ‘관제’하는 업체이기 때문에 고객사인 대리운전 업체들의 요청을 거부할 수 없다는 것.노조 측의 거센 반발로 로지소프트는 아직 수수료를 인상하지 않고 있다. 로지소프트 관계자는 "대리운전 업체들로부터 로지콜의 수수료를 인상해 달라는 프로그램 개발 요청을 받았다"며 "업체 측에서 요구하는 시점에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티맵은 2020년 SK텔레콤의 모빌리티 사업이 분사해 탄생한 회사다. 티맵은 지난해 매출 2046억을 기록해 전년 대비 2.7배 증가해 외형 확장에 성공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678억원에서 978억원으로 증가해 적자 폭이 확대됐다. 티맵은 2025년 IPO(기업공개) 전까지 흑자전환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