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펀드, 수십 개 상품 출시 불구 10억원 넘는 상품 1개혜택 큰 청년도약계좌에 돈 몰려…상대적 인지도 떨어져'전 정권 상품' 꼬리표…의무·만기 기간 부담 높다는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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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윤 기자
청년층의 자산 형성을 돕기 위해 절세 혜택을 주는 '청년층 소득공제 장기펀드(이하 청년소장펀드)'가 사실상 흥행에 참패한 것으로 나타났다.자산운용사들은 올해 앞다퉈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며 청년 고객에게 손짓했으나, 은행권에서 내놓은 청년도약계좌에 밀려 철저히 외면받는 모습이다.업계에서는 당초 확정형 예금 상품에 추가금을 얹어주는 청년도약계좌와 소득공제를 앞세운 청년소장펀드는 상품 경쟁력에서 차이가 크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28개 청년소장펀드의 순자산 합계는 약 33억1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대다수는 지난 3월 출시한 상품으로, 출시 3개월간 펀드당 평균 자산이 1억원에 불과한 셈이다.이마저도 KB자산운용이 선보인 ▲KB지속가능배당50청년펀드(11억9000만원) ▲KB한미대표성장청년펀드(4억3900만원) ▲KB한국인덱스50청년펀드(3억3400만원) 등과 NH아문디자산운용이 출시한 NH-Amundi한국미국성장청년펀드(2억1000만원)을 제외하면 대다수 상품은 순자산이 1억원에 미치지 못했다.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일반적인 신규 펀드 흥행 추이를 보았을 때, 그야말로 흥행 참패라고 할 수 있다"라며 "연말까지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기 때문에 조금 더 기다려 봐야 하지만,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청년소장펀드는 청년도약계좌와 함께 정부가 올해 선보인 대표적인 청년 금융 정책의 일환이다.만 19~34세 중 연간 총 급여액 5000만원 이하(종합소득 3800만원 이하)인 청년이 대상으로, 연 600만원까지 펀드에 납입하면 최대 240만원(납입액의 40%)의 소득공제 혜택을 받는다. 세율 16.5%를 적용하면 연말정산 때 최대 약 39만6000원을 돌려받는 셈이다.그러나 업계에서는 원금손실 가능성과 의무·만기 기간에 따른 부담 등을 흥행 저조의 원인으로 꼽는다.실제 청년소장펀드의 의무 가입 기간은 최소 3년이다. 최소 유지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상품을 해지하면 납입금의 6.6%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 또 기대한 혜택을 모두 받으려면 5년 만기까지 보유해야 한다.이는 만기 5년 동안 월 70만원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납입이 가능하고 중간에 납입이 없더라도 계좌가 유지되는 청년도약계좌와는 차이가 있다. 고객의 상황에 따라 1000원 단위로 납입을 해도 무관하다.청년소장펀드는 가입 대상이 연간 급여액 5000만원 이하인 점도 외면 요인으로 평가된다. 반면 청년도약계좌의 경우 개인소득 7500만원 이하이면서 가구소득 중위 180% 이하인 만 19~34세 청년이 가입 대상으로, 청년소장펀드보다 가입 범위가 넓다.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청년도약계좌는 수익을 확정적으로 낼 수 있는 상품에다 정부의 지원금이 추가로 들어가는 상품이지만, 청년소장펀드는 단순히 소득공제 혜택을 주는 것"이라며 "청년들이 체감할 수 있는 혜택 차원에서 두 상품의 매력도 차이가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황 연구위원은 이어 "두 상품을 단순 비교했을 때 청년소장펀드의 인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은 명확하다"라며 "그러한 매력도 차이는 자금 유입 규모의 극단적인 차이라는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일각에선 청년소장펀드가 과거 문재인 정부 막바지인 지난해 초 신설된 제도라는 점에서 현 정부가 혜택을 제공하는 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한 운용사 관계자는 "현 정부 입장에선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청년도약계좌에 최대한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반면 청년소장펀드는 전 정권 상품이라는 꼬리표가 있어 상대적으로 신경을 쓰는 데 한계가 있다"라고 말했다.그는 "소득 분위를 넓혀 가입할 수 있는 대상 자체를 늘리거나, 세제 혜택 말고도 다른 유인책을 제시할 수 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펀드를 운용하고 마케팅도 열심히 하는 운용사 입장에선 힘이 빠지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