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법인 설립 후 협력… LG전자 등 8개 법인 운영'OLED TV' 최대 판매 시장 '유럽向' 폴란드 생산도LG엔솔, 작년 생산액 10조 등 그룹 총 '16조5000억' 달해상반기 기준 LG 임직원 9000명… 2027년까지 1600명 추가 고용도
  • ▲ 지난해 10월 폴란드 바르샤바 총리실에서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를 예방한 구광모 LG 회장. ⓒLG
    ▲ 지난해 10월 폴란드 바르샤바 총리실에서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를 예방한 구광모 LG 회장. ⓒLG
    재계 총수를 비롯한 경제계 인사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폴란드 국빈 방문길에 동행하는 가운데, 4대그룹 총수 중에서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폴란드는 LG그룹의 유럽 전진기지로 꼽힌다. 유럽 시장은 생활가전과 OLED TV 등 프리미엄 수요가 높아 LG전자가 적극 공략하고 있는 데다 글로벌 메이저 완성차 업체들이 모여 있어 배터리 등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 사업에도 중요한 곳이다. 구 회장은 이번 폴란드 방문을 통해 현안을 살필 것으로 보인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폴란드 경제사절단에 4대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구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윤 대통령은 13일 폴란드 대통령궁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올해 10주년을 맞은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발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구 회장이 이번 폴란드 순방에 동행하는 것은 LG그룹에 있어 폴란드가 중요한 생산기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는 지난 1997년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에 판매 법인을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폴란드와 끈끈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LG전자,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계열사들이 브로츠와프, 므와바 등에서 8개 법인(생산법인 5개)을 운영하고 있다.

    계열사별로 보면 브로츠와프에 LG전자(냉장고, 세탁기), LG이노텍(파워솔루션, 차량용 모터, 조명), LG화학(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분리막 코팅), LG에너지솔루션(전기차 배터리) 생산법인이 있다. 므와바에는 LG전자(TV, 모니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생산법인이 있다.

    지난해 폴란드에서 LG의 총 생산액은 127억 달러(16조5000억원)로, 이는 폴란드 GDP(6882억달러)의 1.8%에 해당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2년 생산액이 최초로 10조원을 넘어서며 유럽 시장으로 진출하는 배터리 공급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지난해 유럽향(向) 매출이 12조원에 달하는 등 사업 측면에서 중요한 시장으로 꼽힌다. 한국과 북미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장이다. 유럽으로 향하는 가전과 TV 등은 대부분 폴란드 공장에서 생산된다.

    특히 유럽은 전체 TV 중 OLED 비중이 46.5%에 달한다. 이 중 LG전자가 6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또 메이저 완성차 업체는 물론 티어1 협력사들도 대거 자리해 있어 전장 사업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LG그룹에 중요한 시장이다.

    올 상반기 기준 폴란드에서 근무하는 LG 임직원은 9000여명에 달한다.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은 오는 2027년까지 약 1600명을 추가 고용할 예정이다.

    구 회장은 지난해 10월에도 폴란드를 방문해 브로츠와프 공장을 LG 친환경 미래차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시킨 구성원들을 격려하고 감사의 뜻을 전한 바 있다. 이에 이번 순방에도 계열사 공장을 방문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폴란드는 1989년 한국과 수교 이후 LG를 비롯해 300개 이상의 한국 기업들이 폴란드에 진출해 있다. 양국은 최근 방산, 에너지 등 분야에서 협력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