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8주년 기자간담회…중장기 성과 개선방안 등 발표상반기 주식 14.39%‧채권 1.87%…대체 수익률은 미공개"대체투자 비중, 2025년까지 25%로 점진적 확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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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가 올해 상반기 주식·채권 전통자산에서 8.25%(잠정치) 수익률을 기록, 지난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KIC는 13일 창립 18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상반기 운용성과, 중장기 성과 개선방안 등 주요 현안을 설명했다.

    이날 진승호 사장은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는 인식과 함께 긴축 우려가 완화됐고, 미국을 중심으로 양호한 실물경제가 유지되며 경기침체 우려도 줄었다"라며 "이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라고 설명했다. 

    개별 자산군별로 보면 주식에서는 14.39% 수익률을 기록했다. 채권 수익률은 1.87%로 집계, 이들의 평균 수익률은 8.25%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수익률(-17.58%) 대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진 사장은 "올 3월 실리콘밸리뱅크(SVB) 사태 등으로 금융 섹터의 변동성이 확대됐으나, KIC는 SVB 사태 이전부터 금융 섹터를 벤치마크 대비 낮은 비중으로 투자해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챗GPT 등 인공지능(AI) 열풍이 촉발된 가운데 미국 테크 주식에 장기간 투자 비중을 확대해 온 점도 수익률에 긍정적으로 기여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상반기 채권 투자 성과에 대해 "미국 달러화의 상대적 약세와 시장금리의 완만한 하락이 채권 수익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라며 "SVB 상황에 미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처하면서 위험자산 시장이 빠르게 안정돼 크레딧 스프레드가 축소됐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대체자산 수익률은 연말에 자산 재평가를 한다는 특성상 공개하지 않았다. 최근 5년 연 환산 수익률은 9%대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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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 사장은 이와 더불어 ▲자산 배분 역량 고도화 ▲보완 전략 도입 등을 통한 주식 투자성과의 변동성 관리 강화 ▲대체자산 투자의 점진적 비중 확대 ▲우수 인재 유지 및 영입 확대 등을 올해 KIC의 주요 추진과제로 제시했다.

    반복되는 시장 사이클에도 성과 변동성을 완화하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진 사장은 "전략적 자산 배분에서는 거시경제, 자산군별 전망을 토대로 한 계량 분석 및 모델링 역량이 핵심"이라며 "관련 역량을 갖춘 우수한 인력을 확보해 전략적 자산배분 분석 모델을 정교화하고, 장기 자산 배분 효과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식투자 성과의 변동성도 적극적으로 관리하겠다"라며 "전체 포트폴리오가 종목‧섹터‧스타일 등 특정 리스크 요인 측면에서 쏠림이 없는지 상시 모니터링하고, 쏠림 현상이 발생하면 헷지를 실시해 변동성을 제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대체자산의 점진적 비중 확대에도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진 사장은 "대체자산은 전통자산과의 낮은 상관관계를 통해 분산 효과를 제공한다"라며 "나아가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낮은 자산에서 기대할 수 있는 추가 수익률을 뜻하는 이른바 '비유동성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장기수익률을 높이는 데도 기여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취임 이후부터 대체투자 확대에 힘써왔다"라며 "취임 당시 대체투자 비중은 전체 포트폴리오의 16% 수준이었으나 작년에는 23%까지 비중을 높였고, 오는 2025년까지 25%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KIC는 마지막으로 향후 도약하기 위해 새롭게 추진하는 과제로 ▲인도 뭄바이 사무소 신설 ▲국내 기업의 첨단 기술 기업 인수·합병(M&A) 등 해외 진출 시 공동투자 참여 ▲책임투자 강화 등을 제시했다.

    진 사장은 "그간 최고의 인재를 충원하고 교육·훈련에 힘써왔으나, 여전히 더 많은 전문인력이 필요한 게 현실"이라며 "시의적절한 인력 충원과 훈련을 통해 안정적인 국부 운용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구조적 성장이 기대되는 산업, 국가 차원에서 중요한 전략 산업 등을 중심으로 공동투자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