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재건사업 등 협력방안 논의최대 2000조 전망… 한국 66조 참여 기대건설기계, 철강 등 수혜 전망
  • ▲ 윤석열 대통령과 젤렌스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정상회담 공동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대통령실 제공
    ▲ 윤석열 대통령과 젤렌스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정상회담 공동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하면서 양국 간 협력관계가 더욱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00조에 달하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한국 업체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한국 경제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일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인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볼로드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은 것 자체로 신변의 위협이 있을 수 있지만 고심 끝에 방문을 최종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지금처럼 엄중한 시기에 우크라이나를 방문하게 되어 큰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희망의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한 협력 방안에 논의했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현재 전시 상황에서의 협력 문제, 향후 재건 과정에서의 협력 문제 등 구체적으로 논의할 사항이 많았다”며 “경호와 안전 문제, 방문 필요성 등을 놓고 고심했지만 결국 방문이 성사됐다”고 밝혔다. 

    양국은 우크라이나의 일상 회복을 돕기 위한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안보 지원 ▲인도 지원 ▲재건 지원 등 세 가지로 나눠 양국 간 협력을 이뤄나갈 예정이다.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향후 천문학적 규모의 재건 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의미도 담겨있다는 평가다. 

    제2의 ‘마셜플랜’으로 불리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은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을 포함한 세계 각국이 선점하기 위해 물밑 경쟁을 벌일 정도로 초대형 규모다. 

    재계에서는 그 규모가 장기적으로 20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중 한국의 민간·공공기관 참여 규모는 최소 520억 달러(약 66조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 ▲ 양국 대통령이 정상회담 공동 언론발표를 하는 모습. ⓒ대통령실 제공
    ▲ 양국 대통령이 정상회담 공동 언론발표를 하는 모습. ⓒ대통령실 제공
    최상목 경제수석은 지난 13일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는 올해 5월 정부 간 협력 창구를 통해 200억 달러 규모의 재건 프로젝트 등에 우리 기업의 참여를 요청한 바 있다”며 “민간 주도의 재건 사업은 소형 모듈 원전(SMR), 공장 재건 등 분야의 320억 달러 규모”라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들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가 현실화될 경우 국내 경제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건설기계, 철강 업계가 재건 사업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의 막대한 전쟁 피해를 감안하면 ‘리빌딩’보다는 ‘뉴빌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재건 사업에는 건물과 도로, 상하수도 등 도서 재건과 교통시스템, 전력시스템 등 인프라 재건 작업이 함께 진행된다. 

    게다가 재건 사업이 본격화되면 전쟁 잔해를 치우는 작업이 필요한 불도저, 굴착기, 크레인 등 건설 기계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를 감안하면 국내 기업에서는 HD인프라코어, HD현대건설기계, 두산밥캣 등의 수혜가 점쳐진다. 

    철도망 재건 사업에는 현대코퍼레이션, 현대로템, 원전 사업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 현대엔지니어링, 대우건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듀산퓨얼셀 등이 참여 후보로 거론된다. 

    재건 사업에 필요한 철강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에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 업체들의 참여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번 윤 대통령의 방문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를 노린 것이라는 해석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앞서 윤 대통령도 지난 5월 젤렌스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재건 사업 참여 의사를 피력해야 한다는 주변 건의에 대해 "전쟁 중인 나라에 어떻게 그렇게 하겠느냐"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