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떼 2007년 출시 장수음료 등극주타겟 유아·청소년 겨냥 신제품 딸기맛 선봬유행 음료 대신 소비자 건강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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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트렌드 주기가 빨라지고 수많은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지만 한번에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기란 쉽지 않다. 그만큼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한 제품은 살아남지 못하는 시대로, 꾸준히 사업하기란 마냥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동아오츠카의 '오라떼'는 남다르다. 2007년 밀키스와 암바사 등 우유 탄산음료가 있던 시절, 칼슘을 가미한 색다른 제품으로 현재까지 출시되고 있다. 연매출 70억원을 올리며 나름 업계 장수음료로 통한다.
하지만 오라떼의 입지는 크지 않다는 게 시장의 평이다. 그럼에도 동아오츠카는 최근 신제품 딸기맛까지 출시했다. 16년간 오라떼 사업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지난 18일 동아오츠카 안양공장에서 오라떼 딸기맛을 개발한 한대근 연구소장을 만나 제품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20년 동안 동아오츠카 연구소에 근무한 그는 현재 제품 전반에 걸쳐 진두지휘하고 있다. -
◇ 세상에 찾기 힘든 딸기맛 청량음료 '오딸기'
딸기맛 과자, 우유, 아이스크림. 식품업계는 다양한 딸기맛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딸기맛 음료는 찾기 어렵다.
한대근 소장은 "오라떼 주타겟은 유아나 청소년"이라면서 "조사 과정 중 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과일이 딸기였다"면서 딸기맛을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딸기맛을 내는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딸기맛을 RTD(Ready to Drink) 청량음료에서는 만들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한 소장은 "청량음료에서 딸기맛을 못 내는 이유가 맛이 굉장히 인공틱하게 나온다"면서 "그만큼 소비자가 거부감을 느끼고 있어 타사 같은 경우는 금지시하는 맛"이라고 평가했다.
오라떼 딸기맛은 연구 개발에만 1년 이상이 걸린 제품이다. 일반 음료를 만드는 경우 연구실에서 소량 제조한 후 정해진 레시피로 공장에서 대량 시험생산을 진행한다. 일단은 딸기맛을 내는데 노력했다. 맛은 물론 먹거리다보니 안전성도 신경써야 했다.
한 소장은 에피소드로 "연구소에서 딸기를 굉장히 많이 사 먹으니까 회사에서 '너희들은 과일을 왜 이렇게 많이 사 먹냐"라는 말을 들을 정도였다. 이는 과일 본연의 맛 추구하기 위해서는 많이 느껴봐야 하기 때문"이라면서 "딸기맛 구현에 굉장히 흡족하고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한 소장은 건강한 식품 섭취와 식습관 유지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대중화됨에 따라 오라떼 딸기맛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봤다.
한 소장은 "2010년 출시한 나랑드사이다는 코로나19 여파, 소비자의 인식 변화로 성장하며 현재는 500억 목표를 가지고 있다"면서 "오라떼도 현재 매출이 크지 않지만 앞으로 좀 더 노력하면 제2의 나랑드가 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희망했다. -
◇ 유행 음료 대신 소비자 건강에 초점
사실 혁신 제품에 대한 동아오츠카의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87년 출시된 포카리스웨트를 비롯해 2010년 출시된 나랑드사이다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초창기 소비자 반응은 좋지 않았지만 시간이 흘러 두 제품은 현재 사랑받는 음료로 자리매김 중이다.
이러한 배경에 대해 한 소장은 "보통 이게 된다 그러면 그걸 쫓지만 우린 그렇지 않다"면서 "계획한 대로 어떤 제품을 만들자면 그걸 목표로 가지고 주변에 휘둘리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이 때문에 동아오츠카는 현재 유행하는 제품 개발도 좋지만 한발 앞서 도전하고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이다.
특히 한 소장은 소비자 건강이라는 표현을 자주 썼다. 칼슘을 함유한 오라떼 역시 건강을 위해 만들어졌다. 오라떼는 무탄산·무색소의 유성과즙음료로 우유 성분과 천연과즙의 조화를 이룬 제품이다. 240ml당 127mg의 칼슘을 함유해 평소 부족하기 쉬운 칼슘을 보충해 주는 한편, 칼슘의 체내흡수를 도와주는CCP성분도 들어있다. 복숭아, 사과, 딸기맛 3종이 있다.
실제 보건복지부의 2020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 보고서에 따르면 칼슘의 경우 남자 청소년의 84%가 평균 필요량(800㎎/일)에 미치지 못하는 섭취량을 보이고 있었다. 성인 여성의 섭취량도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한 소장은 "우유로 칼슘을 섭취하면 되지만 많은 이들이 유당불내증을 가지고 있다"면서 "오라떼를 만들게 된 배경도 유당불내증을 앓는 친구들, 우유를 마시기 어려운 친구들을 위해서 만들었다"고 말했다.
동아오츠카의 소비자 건강을 위한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한 소장은 "과거에는 음료를 단순히 기호식품으로 대부분 만들었지만 앞으로는 건강이 중심이 될 것"이라면서 "올해 아니면 내년에 발효를 바탕으로 한 음료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