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외식산업경기 전망지수 2분기 보다 5포인트 꺾여이상기후로 인한 식재료값 상승 등이 배경주점업 불황 길어져… 저렴한 구내식당 찾는다
-
3분기 외식산업경기가 또다시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엔데믹 전환에도 불구하고 식재료 가격 인상 등 물가 상승으로 인해 외식비 지출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여전히 많은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The 외식이 발표한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외식산업경기 전망지수는 87.31로 2분기 전망치 92.21보다 5포인트 가량 낮아졌다.
외식산업경기 전망지수는 100 이하일 경우 전망이 악화함을, 100 이상일 경우 호전됨을 의미한다. 2분기 전망지수는 92.21로 1분기 85.76에 비해 6포인트 이상 높아지며 경기 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3분기 다시 하락한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경기 악화를 예상한 배경으로 식재료 원가를 꼽았다. 3분기 식재료 원가전망지수는 128.83으로, 2분기 125.81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식재료 원가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식재료 원가의 상승과 하락을 나타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여름 폭염 등 이상기후로 인한 식재료 작황 부진 우려는 다음 분기 원가 지수에 부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한식, 분식 등 주요 업종 음식점의 경기동향전망은 일제히 하락세다. 한식음식점업의 3분기 전망지수는 86.52로, 2분기 92.70보다 6포인트 꺾였다. 김밥 및 기타 간이 음식점업, 비알코올 음료점업, 치킨 전문점업 모두 경기 악화가 예고됐다.
특히 주점업의 전망지수는 85.32로,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직후인 지난해 2분기 이후 단계적 하락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기관 구내식당업의 경우 전망지수 97.32로 2분기 100.36에 비해서는 3포인트 가량 하락했지만, 100에 가까운 지수를 기록하며 긍정적 수치를 이어오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여전히 높은 외식 물가로 인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메뉴를 찾는 소비자가 증가한 것이 기관 구내식당업 지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물가 부담으로 인해 3분기에도 '집밥'을 찾는 소비자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3분기 경기전망지수에서는 대형마트가 2분기 87에서 3분기 93으로 6포인트 개선되며 가장 높은 전망치를 나타냈다.
편의점, 슈퍼마켓, 온라인쇼핑 전망지수도 모두 상승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대형마트 등의 경기전망지수 상승 배경에 대해 "가계 소비여력 약화로 장바구니 부담이 커졌지만 필수재인 식료품 소비를 줄이기 쉽지 않은데다, 고물가로 외식을 줄이고 집밥을 찾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