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삼양식품, 시화·밀양공장에 투자농심 美 2공장 이어 3공장 2025년 착공미래 경쟁력 확보… 농식품 수출 증가도 한몫
  • ▲ 시화 공장에 위치한 SPC삼립 공장
    ▲ 시화 공장에 위치한 SPC삼립 공장
    식품업계가 생산시설 확충에 나섰다. K푸드 열풍에 따라 생산능력을 대폭 확충해 늘어나는 제품 수요에 대응하고 미래 성장을 위함으로 풀이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PC삼립은 경기 시흥시 공단1대로 소재 시화공장에 대한 시설 투자를 확대한다. 공장 내 시설 증설에 715억원을 투자한다. 

    SPC삼립은 "지속 성장을 위한 베이커리 공급 캐파를 추가 확보하고 자동화 혁신을 통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앞서 SPC삼립은 2019년 제빵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식빵 생산라인과 물류시설에 각각 150억원과 2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2018년 6338억원 수준이었던 베이커리사업부문 매출은 지난해 8313억원으로 31.2% 신장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0.5% 큰폭 신장한 4568억원을 달성했다.

    삼양식품은 1590억원 규모의 신규 시설 투자에 나섰다. 밀양에 제2공장을 신설하는 것으로 5개의 생산라인을 갖춘 생산 시설을 짓는다. 기존 밀양 1공장과 유사한 수준으로 알려진다.

    삼양식품의 인기 제품인 불닭볶음면(불닭)의 해외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데 따른 공격적인 투자로 해석된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불닭 (면 제품)의 누적 판매량은 지난 7월 중순 50억개를 돌파했고 누적 매출은 3조원에 달했다. 지난 2012년 출시된 불닭 브랜드는 2017년 누적 판매량 10억개를 돌파한 이후 매년 10억개씩 판매됐다.

  • ▲ 농심 미국 제2공장
    ▲ 농심 미국 제2공장
    농심은 오는 2030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연 매출 15억 달러를 달성하고 라면시장 1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농심은 이르면 2025년 미국 제3공장을 착공하고 시장 공략에 한층 속도를 더한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2005년 미국 제1공장을 설립했고 지난해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랜초 쿠카몽가에 제2공장을 세워, 지난해 4월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그 결과 미국법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5.2% 증가한 3162억원으로 집계됐다.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산업 전반은 설비 투자를 줄이고 있는 상황이지만 식품업계는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는 포화상태에 이른 불안한 시장에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함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세계 교역량 감소로 농식품은 예외이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농식품 수출액은 3.2% 증가한 88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쌀가공식품 수출액과 라면 수출액이 각각 10.1%, 13.5%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업계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제품군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투자를 하는 분위기"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