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녀 서호정 그룹 주식 0.16% 매도… 증여세 납부용장녀 서민정 이니스프리 등 주요 계열사 주식 포기… 최근 휴직계 제출도아모레G 1대 주주 서 회장 지분 승계 관건
  • ▲ 아모레퍼시픽로고
    ▲ 아모레퍼시픽로고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승계구도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유력 후계자로 꼽히던 서경배 회장의 장녀 서민정 아모레 럭셔리브랜드 디비전 AP팀 담당은 지분 정리와 휴직을 들어갔지만 차녀 서호성 씨는 지분 증여 및 매도를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어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호정 씨는 아모레퍼시픽그룹지분 0.16%(15만3759주)를 매도했다. 이번 주식 매도는 서 회장에게 증여받은 지분에 대한 세금을 납부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호정 씨의 지분은 2.47%로 줄었다.

    앞서 호정 씨는 지난 5월 서 회장으로부터 보통주 67만2000주와 전환우선주 172만8000주 등 총 240만주를 증여받아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분 2.63%를 보유하고 있었다.

    증여받은 전환우선주는 오는 2029년에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로 전환된다. 이에 전환우선주가 일정 기간 후 보통주로 전환, 승계구도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 ▲ 서민정 담당ⓒ아모레퍼시픽
    ▲ 서민정 담당ⓒ아모레퍼시픽
    반면 언니인 서 담당은 승계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주요 계열사 주식을 잇따라 포기했다. 그는 이니스프리 지분 9.5%를 서경배과학재단에 주식 기부했다. 또한 지난해 9월에는 승계 밑천이 될  계열사 에뛰드 지분(19.5%)과 에스쁘아 지분(19.5%)이 감자 과정에서 소각됐다.

    무엇보다도 서 담당은 지난달 개인 사유로 회사에 휴직계를 제출했다. 직전까지 그는 경영승계 수업을 받는다고 알려졌는데 최대 1년으로 개인적인 사유로 휴직계를 제출한 것이다.

    업계는 이런 배경에서 두 자매의 승계구도가 바뀐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호정 씨는 현재까지 그룹사에서 직함을 갖고 있진 않다. 

    더욱이 1963년생인 서 회장이 경영 전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고 이들은 아직 어려 경영권을 승계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관측이다. 서 담당은 1991년생, 호정 씨는1955년생이다.

    실제 지분 역시 그렇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1대 주주는 47.14%를 보유한 서경배 회장이다. 서담당이 2.66%(보통주 2.93%·전환우선주 1.04%)로 2대 주주고, 호정 씨는 3대 주주다. 

    업계 관계자는 "50% 가까이 보유한 서 회장의 지분이 자녀들에게 어떻게 승계될지가 관건인 셈"이라고 봤다.